파산설 덱시아, 증시 거래 중단...17% 폭락

입력 2011-10-0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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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증감원, 룩셈부르크 금융사업 분리 매각 등으로 매매 정지 요청

파산설에 휩싸인 벨기에-프랑스계 은행인 덱시아의 증시 거래가 중단됐다.

덱시아 주식이 상장된 증권시장인 NYSE 유로넥스트 당국은 벨기에 증권감독원의요청에 따라 7일(현지시간) 오후 3시55분(한국시간 오후 10시55분)부터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증시에서 덱시아 주가는 거래가 중단되기 전까지 17.24% 폭락했다.

증감원은 “룩셈부르크 금융사업 부문의 분리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이 진행 중이며, 짧은 시일 내에 이뤄질 예정이었던 여러 회의 일정에 변화가 있음을 고려했다”며 거래 중단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룩셈부르크 재무부는 이날 “덱시아의 룩셈부르크 내 자회사들을 매각하기 위한 협상이 국제 투자자들과 덱시아 간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룩셈부르크 재무부는 “국제 투자자들이 이 회사의 대주주가 되고 룩셈부르크 정부는 소액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자산의 분리 매각 등 덱시아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구체화되는 첫 사례다.

덱시아의 대주주인 프랑스와 벨기에 정부는 구제금융을 투입해 은행을 살리는 한편, 회사를 분리해 부실자산만 따로 보유하는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알짜배기 자산은 매각해 회생자금에 보태기로 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룩셈부르크 지방정부의 자금 조달 역할을 하는 사업 부문을 각기 분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덱시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럽 은행 중 처음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한 은행이다.

덱시아는 리먼브라더스 파산 당시 도산 위기에 처했으나 벨기에·프랑스·룩셈부르크 등 3개국 정부가 64억유로(약 10조1440억원)의 구제금융을 투입해 살렸다.

미처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리스 채무위기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주가는 올해 초부터 줄곧 하락했으며 특히 파산설이 나돌기 시작한 지난주부터 연초 대비 60% 가까이 추락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양국 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도 그리스 채무위기 이후 유럽 은행에 대한 첫 구제금융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호재로 주가가 한때 반등했으나 결국 불안감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고 있다.

현재 덱시아의 주식은 프랑스 국부펀드가 17.6%, 프랑스와 벨기에 정부가 각각 5.7%, 벨기에 지자체들이 5.7%, 룩셈부르크 정부가 소액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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