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국민 10명 중 8명 "부자들 자선ㆍ기부 미흡하다"

입력 2011-10-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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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고학력일수록 부정적 평가

국민 대다수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사회봉사나 기부 등 사회적 책임 실현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가운데 77.9%는 부자들의 자선 및 기부활동에 대해 ‘잘 못하고 있다(대체로+매우)’고 답해 부자들의 사회적 책임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의 사회적 책임이 부족한 이유로 ‘도덕적·사회적 책임 부족’을 꼽아 부자들의 인식개선이 선행돼야만 기부를 포함한 사회적 책임 이행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재벌을 포함한 부자들의 불법적인 재산축적을 근절해야 ‘존경받는 부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했다.

◇ 부자의 사회적 책임 ‘아직 멀었다’ = 우리나라 부자들의 기부활동에 대한 평가로는 대체로 잘 못한다는 의견이 56.9%로 가장 많았으며 ‘매우 잘 못한다’는 의견도 21%에 달해 전체적으로 77.9%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10대부터 30대까지 청년층의 경우 84%가 부자들의 사회적 책임실천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육수준별로 보면 대학교 재학 이상의 학력을 소유한 국민들의 83,4%가 부자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학력수준이 낮을수록 부정적인 입장의 강도가 낮았다.

소득별로도 월급여 401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들은 부자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83.6%)를 보였지만 급여수준이 낮을수록 부자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 사회적 책임의식이 선행돼야= 우리나라 부자들의 기부활동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로는 그들의 사회적 책임이행의식이 결여됐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가운데 52.6%가 ‘부자들의 도덕적ㆍ사회적 책임부족’을 꼽았으며, 자선?기부문화 미정착을 꼽은 이도 23.8%로 제도적인 문제보다는 의식의 결여가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이외에도 세금공제혜택과 같은 기부관련정책이 미흡한 것도 부자들의 기부문화를 더디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부자들의 사회적 책임 부족’이 기부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은 30~40대의 절반 이상이 답했으며,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과 강원·제주 등 지방에 거주하는 국민들에게 높게 나타났다.

또 20대 이하 조사대상자 3명 중 1명은 기부문화 정착이 선결돼야 한다고 답해, 연령대가 낮을수록 기부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사결과에 따라 부자들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인식함과 동시에 기부문화 정착 및 이를 위한 정책개선이 이뤄져야 기부문화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 최고부자 이건희 사회적 책임실현은 미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국내 최고부자로 꼽히지만 사회적 책임실천에 있어서는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오히려 ‘기부천사’로 알려진 가수 김장훈 씨가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혔다.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대표적 부자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장훈 씨가 8.6%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이건희 회장(6.1%) △정몽구 현대차 회장(4%)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3%) △정몽준 국회의원(2.9%)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2.7%)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1.9%) 등이 뒤를 이었다.

이건희 회장의 경우 ‘부자하면 떠오르는 인물’로는 60% 이상의 응답률을 기록해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사회적 책임을 잘하는 부자에서는 10분의 1 수준인 6.1%에 그쳤다.

이 회장의 뒤를 이은 정몽구, 몽준 형제는 최근 각각 5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사회기부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부자를 묻는 질문에 ‘없음, 무응답’의 비율이 65.3%에 이른 점은 국내에는 아직 기부의 대명사로 불릴만한 인물이 없을만큼 기부문화가 걸음마 단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의 경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가 29.4%로 가장 높았고 △워런 버핏(6.8%) △스티브 잡스(2%) △도널드 트럼프(0.8%) 등 부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대표인물로도 꼽혀 국내 결과와는 대조를 이뤘다.

특히 빌 게이츠는 MS 퇴임 이후 자선재단을 설립해 교육 및 사회복지, 빈곤타파 등 부의 사회환원을 통해 존경 받는 부자 이미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불법적 재산축적 근절돼야 = 이처럼 부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아직 부정적이다. 하지만 부자라고 해서 무조건 비난받아야 할 대상은 아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 아래에서 땀흘려 번 돈으로 부를 축적했을 때에는 당연히 박수를 받아야 하고, 이런 모습들이 다른 사람들의 롤 모델로써의 역할도 할 수 있게 된다.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많이 높아져 과거처럼 ‘부자=불법’이라는 인식이 많이 희석됐지만 아직도 부자들이 사회적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불법적 재산축적 근절’(51.9%)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사회적 공헌 활동 강화(27.6%), 훼손된 도덕성 회복(11.4%) 등 부자들이 만들어낸 부정적 이미지는 부자들 스스로가 깨야 한다고 국민 대다수는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불법적 재산축적이 근절돼야 한다는 의견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해, 부의 축적이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으로 이뤄진 것으로 국민들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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