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의 제약업계, 직원 氣살리기 나섰다

문화공연ㆍ아침식사 제공 등 일하기 좋은 업무환경 조성

▲대웅제약은 최근 삼성동 본사 부지 옆에 다목적 문화예술공간 ‘베어홀’을 신축했다. 2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사내 행사를 비롯해 밴드·클래식·갈라 공연, 강연 등이 펼쳐지게 된다. (대웅제약)

리베이트 쌍벌제, 약가인하 폭탄 등으로 시름에 깊이 빠져 있는 제약업계가 소통을 통한 직원 ‘기(氣)살리기’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보다 일하기 좋은 업무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다.

대웅제약은 최근 삼성동 본사 부지 옆에 다목적 문화예술공간 ‘베어홀’을 신축했다. 최첨단 음향설비에 2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397㎡(120평) 규모인 이곳에서는 사내 행사를 비롯해 밴드·클래식·갈라 공연, 강연 등이 펼쳐지게 된다.

베어홀의 첫 데뷔작은 지난 16일 열린 ‘인디가 간다’ 페스티벌. 회사 측 주체로 13개 언더그라운드 인디밴드 팀이 경연을 펼쳤던 이 공연엔 100여명의 대웅제약 직원들이 청중 평가단으로 참여했다. 뜨거운 공연 열기 속에서 직원들은 음악을 통해 공감대를 이루며 일터에서 색다른‘즐거움’을 만끽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고객 만족경영의 일환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일터를 창조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베아홀을 신설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음악, 문화 행사를 통해 직원들이 창조적 감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영업사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일터로 나가기 전 본사나 영업소에서 샌드위치, 김밥 등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삼진제약)

삼진제약은 최근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 영업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업부 직원들이 다른 부서원들보다 일찍 출근하는데 착안, 각자의 일터로 나가기 전에 본사나 각 영업소에서 김밥과 차, 샌드위치 등을 제공해 아침을 해결하도록 한 것.

삼진제약 관계자는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나서부터 영업부의 업무 시작 분위기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전했다.

‘반짝 구두방’과 ‘양복다림질 서비스’도 삼진제약의 이채로운 직원 기 살리기 프로그램이다. 5년 전 이성우 사장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반짝 구두방은 임직원들에게 회사비용으로 구두를 닦아주는 서비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 동안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는 반짝 구두방에는 총 100~120여명의 본사 직원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호응이 크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양복다림질 서비스는 대외활동이 잦은 영업직원들에게 큰 인기다. 회사측은 직원들 양복과 셔츠를 다려주기 위해 아예 인근 세탁소와 계약을 맺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진제약은 추석 연휴 동안 전 직원의 건강 챙기기 위해 사장과 임직원들이 함께 독감 예방 접종 사내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동아제약은 얼마전부터 서울 용신동 본사 사옥에 직원들과 함께하는‘걷고 싶은 계단’을 조성했다.

여기에는 ‘말풍선’, ‘오케스트라’, ‘문을 여는 사람들’ 등 구성원간 소통하는 기업 문화를 주제로 하는 아트 벽화, 소모되는 칼로리량과 계단 걷기를 통한 유익한 표어가 그려져 있다.

이를 통해 회사 측은 임직원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구성원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창의적인 사내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