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먹구름'…빛 잃은 태양광

입력 2011-09-26 11:51 수정 2011-09-2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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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기침체·美금융위기…시장포화 상태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7년 전남 장흥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설비.
국내 태양광 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울상을 짓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세계 태양광 시장 수요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긴 시련기를 맞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최근 오스트리아 ‘블루칩에너지’와의 태양전지용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장기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지난해 2월 계약을 체결한 지 7개월 만이다. 블루칩에너지가 불황을 견디다 못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때문이다.

당초 웅진에너지와 블루칩에너지의 계약기간은 지난 3월 초부터 오는 2015년 12월 말까지였다. 계약규모는 웅진에너지의 지난해 매출액 75.83%에 해당하는 1280억원 수준이다. 웅진에너지가 지금까지 블루칩에너지 측에 공급한 물량이 약 100억원 규모인 것에 비춰보면 대규모 계약이다.

웅진에너지 측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글로벌 불황 속에서 그나마 공급량이 크지 않은 곳과 계약해지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확실한 악재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한다면 신규 계약 체결 중단은 물론 웅진에너지 처럼 계약 해지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대기업들이 미래 수익 사업으로 판단해 앞다퉈 진출했지만 자칫 대표적인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거대 태양광 업체들이 줄도산 하는 등 글로벌 시장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에버그린솔라, 스펙트라와트, 솔린드라 등 미국 태양광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했다. 독일의 큐셀도 파산설이 나오고 있다.

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유럽연합의 보조금 축소와 함께 지난해 신규 투자가 몰리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생산능력이 급증한 게 문제”라며 “올 상반기부터 나타난 공급과잉 상태가 수요축소와 맞물려 태양광시장의 불황을 이끌고 있으며 여기에 최근 미국 금융위기 사태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태양광업체들도 시장 축소에 따른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태양광업체들의 올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반토막이 났을 정도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업계획을 축소, 수정하려는 움직임은 없다. 현재는 불황이지만 태양광은 미래산업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업황이 개선되리라는 확신에서다.

최근 태양광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화그룹 관계자는 “극심한 글로벌 불황기이지만 태양광은 미래지향적인 사업”이라며 “지금은 업황이 좋지 않아도 미래 시장선점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오히려 이번 불황기가 포화상태가 되고 있는 태양광 시장을 구조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너도나도 태양광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포화상태가 됐지만 이번 불황기는 경쟁력 있는 업체들로 국내 시장을 재편성될 수 있는 구조조정 시기가 될 듯하다”며 “최근 수직계열화를 선언하고 시장에 뛰어든 한화, 삼성, LG 등 대기업 위주로 재구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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