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때문에... 독거노인·나홀로 아동 증가세

입력 2011-09-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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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가정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지면서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는 이른바 독거노인과 홀로 집을 지키는 '나홀로 아동'이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0년 맞벌이 가정 비율은 부부가구 전체의 40.1%를 차지한다. 또 같은 해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나온 연말정산시 배우자 공제여부를 기준으로 따질때 30~50대 맞벌이 부부의 비율도 전체 근로자 10명 중 7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부모봉양과 자녀 양육에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6일 서울시가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자녀 없이 부부끼리 살거나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 수는 40만224명으로 전체 노인의 43%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17만8908명에서 123.7% 증가한 수치다.

자녀 없이 부부끼리 사는 노인은 2000년 11만3826명에서 지난해 26만1399명으로 129.6% 늘었다. 독거 노인은 6만582명에서 13만8825명으로 10년새 113.3%증가했다.

서울시가 실시한 지난해 10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혼자 살기 어려울 때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녀와 동거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한 비율은 21.5%였다. 반면에 실버타운 등 노인 전용공간에서 생활하고 싶다고 답변한 노인은 30.9%에달했다.

2005년의 같은 조사에서는 자녀 동거를 원하는 노인이 30.4%, 노인 전용공간에서 살기를 원하는 비율이 18.7%로 대조를 보였다.

방과후 혼자 지내거나 아이들끼리만 있는 ‘나홀로 아동’의 비율도 맞벌이 가정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4~6월 전국 16개 시군구 지역의 전체 초등학교 학생 2만여명과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방과 후 집에서 하루 1시간 이상 보호자의 돌봄 없이 혼자 지내야 하는 아이들(자기보호 아동)이 29.6%에 달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3시간 이상 홀로 집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홀로 있는 아동의 경우 부모나 성인의 보호를 받는 아동에 비해 인터넷 유해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나 폭력에 노출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표본 조사를 바탕으로 전국 규모의 ‘자기보호 아동’을 추정하면 전국 초등학생 328만 명 중 97만 명이 방과 후 집에서 1시간 이상 혼자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하루에 3~5시간 동안 보호자 없이 지내는 경우가 24.2%, 5시간 이상 방치되는 아동도 23.5%로, 47.7%가 3시간 이상 홀로 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방과 후 아이들만 집에 혼자 있게 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학원시간 때문에 달리 맡길 수가 없다’는 응답이 36.1%로 1위를 차지했다. ‘맡길 곳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7.0%, ‘아이들만 집에 있기를 원하기 때문’(12.7%), ‘아이들만 집에 있어도 안전하기 때문’(11.5%), ‘맡길 곳은 있지만 비용이 너무많이 든다’(8.1%)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지난 1년간 집, 집근처, 학교, 동네에서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아동은 29.3%에 달했고 금품갈취나 협박을 당한 적이 있다는 아동도 각각 8.0%, 12.1%였다. 다른곳으로 끌려간 적이 있다고 응답한 아이들도 2.1%였다.

정순돌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선진국은 시간별로 아이를 맡아주는 돌봄 시스템이 있어 맞벌이 부부가 자녀양육 걱정없이 일을 한다"며 "우리나라는 현재 방과후 6시까지인데 6시 이후까지 아이를 맡아주는 보육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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