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하나대투증권 김지완 대표

입력 2011-09-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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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며 일한다”…증권 최장수 CEO 비결은 ‘젊은 미소’ 취임후 시장점유율 2배 성장, 업계 최고 수준 수익성 달성

35년이 넘는 동안 증권업계에 몸담으며 국내 자본시장과 성장을 함께 해온 대표 CEO(최고경영자)이자 업계 맏형. 부국증권, 현대증권 대표이사를 비롯해 증권사 CEO와 임원 경력만 30년이 넘는 베테랑 증권맨.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대표에 늘 따라붙는 화려한 수식어들이다.

이런 ‘대단한’ 경력의 소유자인 김 대표가 하나대투증권의 체질을 바꿔놓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2월,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대투증권 대표로 부임했다. 취임 후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며 하나대투증권을 단기간에 국내 ‘빅5’에 근접한 종합증권사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취임 초기에 하나대투증권의 경쟁 증권사들과는 다른 수익모델과 조직분위기 등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하나대투증권의 전신은 지난 1968년 설립된 국내 첫 투자신탁회사인 한국투자공사.

김 대표 취임 당시만해도 하나대투증권이 30년 이상을 투자신탁회사로 지내다보니 조직 및 직원들이 증권업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부족했고, 무엇보다 여러 가지의 수익모델이 가능한 증권회사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김 대표는 취임 이후 하나대투증권의 조직과 사내 문화를 바꾸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사실 김 대표의 CEO 선임도 하나금융그룹이 증권부문의 강화를 위해 하나대투증권 후임 대표로 증권사 경영 경력이 많은 전직 증권사 대표 출신 인사를 원하면서 이뤄졌다. 현대증권 대표 재직 시 내부조직을 성공적으로 재정비해 현대증권을 국내 대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증권사의 위치에 올려놓은 김 대표가 낙점된 것은 어쩌면 필연이었다.

김 대표 역시 대표이사 취임 이후 자산관리 중심의 하나대투증권이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취약한 브로커리지 영업 분야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했다. 이에 2008년 4월, 당시 업계 최저수수료인 0.015%를 적용한 ‘피가로’ 브랜드를 출시해 여의도 증권업계에 수수료 인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동시에 브로커리지 영업부문 확대에 주력, 취임 이후 하나대투증권의 시장점유율을 1.8%에서 3.8%로 두 배가 넘게 끌어올렸다. ‘피가로’ 브랜드는 수수료(Fee)가 싸다(Low)라는 의미. 이 브랜드로 하나대투증권은 기존의 강점이었던 자산관리 부분의 온라인 고객기반 확대라는 부가수익까지 얻었다. 하나대투증권이 ‘자산관리영업+증권영업’의 균형 잡힌 수익구조로 체질이 개선되는 첫걸음이 된 것.

같은 해 12월에는 온라인 투자자를 위한 종합 투자자문 서비스인 ‘멘토스’도 시작했다. ‘멘토스’ 서비스는 엄선된 투자자문 콘텐츠를 온라인 실시간 방송과 HTS(홈트레이딩시스템), 휴대폰 문자서비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객들이 영업점 창구에 나가지 않아도 온라인상에서 현장감 있는 투자정보와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이를 위해 하나대투증권은 본점 내에 실시간 인터넷방송 송출을 위한 방송 스튜디오 세트를 마련했다. 실시간 투자상담을 위해 정예인력으로 투자정보와 상담을 제공하는 멘토매니저도 구성했다. 고객은 멘토스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투자정보 시청은 물론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멘토 1인을 선택해 투자상담 및 맞춤 포트폴리오 투자자문을 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 최초의 펀드 사후관리 서비스인 ‘펀드클리닉서비스’도 활성화해 고객이 최소 위험대비 최대 기대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줬다. 이 서비스는 개별펀드에 대한 분석과 우수펀드 발굴 기능을 강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엄선된 우수한 펀드를 투자자에게 직접 제시한다. 고객의 펀드에 ‘진단과 처방’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하나IB증권과 합병하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하나대투증권의 대형화를 위한 기초를 닦았다. 김 대표는 하나IB증권과의 합병 이후 자산관리, 브로커리지 영업, 투자은행(IB)부문의 고른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경영실적도 괄목 할 만큼 성장시켰다.

하나대투증권은 2009년 당기순이익 2515억원, 지난해 당기순이익 2380억원을 기록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지난해 2월 연임에 성공하며 업계 최장수 CEO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김 대표는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비결로 논어 옹야편의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는 글귀를 꼽는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자만 못하다”라는 뜻이다. 증권업에 종사하는 기간 내내 주어진 일에 대해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다 보니 업계 최장수 CEO도 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처럼 일을 즐기는 태도로 김 대표는 하나대투증권을 임기 내 국내 5대 증권사로 키우고, 2015년까지는 국내 ‘빅3’ 증권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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