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삼성물산 고문(前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이 강남 테헤란로에 시가 2000억원대의 빌딩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고문은 부인, 자녀 3명 등 일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L&B인베스트먼트 명의로 강남에 소재한 L&B타워를 소유하고 있다.
이 빌딩을 소유한 L&B인베스트먼트는 주요 사업이 상품 종합 도매업으로 돼 있으며 회사의 자본금은 지난 8월말 현재 200억원, 대주주는 이 고문과 부인, 그리고 세 자녀 등 5명이 똑같이 20%씩 보유하고 있다.
국세청에 신고된 내용을 보면 이 고문은 2006년 8월 이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빌딩 매입금은 토지가액 230억원, 건물가액 400억원 등 모두 630억원이다.
강남 현지 부동산 업계는 현재 이 빌딩의 시가가 대략 200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지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이 빌딩은 평당 450만원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고, 매매를 할 경우 토지 및 건물가격과 건축비(약 380억원) 등을 합치면 200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이 고문이 회사를 설립해 빌딩을 매입할 2006년 당시에 삼성전략기획실장에 재직중이었다는 점에서 뒷말이 오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내부 규정상 임원(혹은 사원)이 회사 업무와 무관한 개인 영리사업은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 고문은 1998년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에 오른 뒤 2006년 삼성 전략기획실장을 거치는 등 '삼성 2인자'로 지내다 지난해 삼성물산 고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