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카드 브랜드 비자카드의 국내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잇따른 수수료 분쟁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으로 비자카드는 7개 전업사 중 가운데 3곳에서 마스터카드의 점유율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비자카드가 여전히 60~70%대의 시장점유율로 마스터 카드에 앞서는 모습이지만 2009년 이후 마스터 카드가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한 카드사의 경우 2008년 비자카드가 61%, 마스터 카드가 39% 발급됐지만 지난해에는 비자카드 46%, 마스타카드 52%로 역전됐다.
비자카드의 점유율 하락은 잇따른 국내 카드업계와의 수수료 분쟁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비자카드는 2008년 해외 결제 수수료 인상 문제로 카드업계와 충돌했다. 이후 최근까지 BC카드와 독자 결제망 벌금 부과 문제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마스터 카드와의 격차가 많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수수료 분쟁 등으로 해외 카드사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자냐 마스터냐는 고객이 선택할 문제인데 2008년 수수료 문제가 생긴 이후 비자를 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라며 “비자 내부적으로도 외국 임원진이 들어온 이후 국내 카드사와 관계가 상대적으로 소원해졌고 그 틈에 마스터 카드가 적극적으로 영업을 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