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증권사 계륵 전락하나

입력 2011-09-15 09:00 수정 2011-09-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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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스팩 대부분 공모가 하회

1년 전 증권사들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결국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주가부진이 1년 넘게 이어지며 공모가를 하회하는 스팩이 속출하고 있고, 최근 합병상장 예비심사의 잇따른 실패로 투자자들도 등을 돌린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제1호스팩은 바이오디젤 사업을 영위하는 엠에너지와 합병하려 했지만, 한국거래소로부터 미승인을 조치를 받았다. 지난 7월 부국퓨쳐스타즈스팩에 이어 두번째다.

이처럼 올 들어 피합병법인을 찾은 5개 스팩 가운데 이들 2개 스팩은 상장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했고, 대신증권그로쓰스팩은 주식매수청구가격이 주가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반대로 합병에 실패했다.

현재 피합병법인을 찾지 못하고 상장해 있는 20개의 스팩 역시 대부분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작년 1분기 중 가장 먼저 스팩시장에 입성했던 대우증권그린코리아(공모가3500원), 미래에셋 1호스팩(공모가1500원), 현대증권스팩1호(공모가6000원), 동양밸류스팩(공모가1만원)은 모두 공모가 하단에서 머물러 있다. 또한 거래량 역시 하루 1만주를 밑도는 스팩이 대부분이라 스팩자체의 존립기반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급락장세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스팩시장은 피합병법인이 차라리 직접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을 선호할 만큼 침체돼 있다”며 “현재 방식대로라면 스팩이 자생적으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당국차원에서도 규제완화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스팩과 합병을 노리는 피합병법인에 대한 자본환원율을 약 5%에서 10% 수준으로 인상해, 낮은 기업가치 평가로 합병시기가 더욱 늦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본환원율은 영업활동 등을 통해 발생할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구하는 데 적용되며, 계산공식에서 분모에 놓이는 이 비율이 커지면 기업의 현재가치는 줄어들게 된다.

합병에 성공한 스팩들의 상황 역시 밝지 않다. HMC스팩1호는 지난달 17일 피합병 기업 화신정공으로 이름을 바꿔 변경상장한 이후 단 4거래일만을 제외하고 14일 현재까지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변경상장 이후 채 한 달도 안 돼 30%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신영증권스팩과 합병을 통해 상장한 알톤스포츠도 지난달 26일 677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현재 17%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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