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자국 해역에 표류한 탈북자 9명을 조만간 한국으로 보낼 전망이다.
일본 당국은 14일(현지시간) 목선을 타고 표류해온 9명이 갖고 있던 서류 등을 1차로 검토하고, 이들을 탈북자로 판단, 나가사키현 오무라시의 입국관리국 관련 시설로 옮겼다.
이들을 나가사키로 보낸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가능한 한 이목을 끌지 않고 빨리 한국으로 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가사키는 한국과 가깝고, 나가사키공항이나 후쿠오카공항도 멀지 않다.
일본은 지난 2007년 6월 아오모리에 표류해온 탈북자 일가족 4명을 2주 만에 한국으로 보낸 적이 있다. 당시 탈북자 중 한 명이 일본 내 금지 약물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기소유예 처분에 시간이 걸렸다.
한일 외교소식통은 “탈북자들을 한국에 보내는 경로 등은 아직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다만 북한에 있을지도 모르는 탈북자들의 가족·친척의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가능한 한 신속하고, 조용하게 보내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9명의 탈북자는 한국으로 가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 북한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책임자를 자처한 남성은 13일 자신이 조선인민군 부대 소속이라고 주장했고, 14일 해상보안청 조사에서는 “어부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군이 외화벌이용으로 운영하는 낙지잡이 수산기지에서 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은 “인민군이 가져가는 금액이 많아 날이 갈수록 생활이 어려워졌다”며 “한국의 생활상을 들을 기회가 있었고, 한국에 가면 생활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