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튜어디스 지망생의 눈물

입력 2011-09-14 11:33 수정 2011-09-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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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승무원을 준비할 당시인 2~3년 전에도 ㅇ학원은 외국계 항공사 입사를 위한 등용문으로 유명했어요. 승무원이 되기 위해 여러 학원을 다녔지만 실패하다 결국 이 학원을 찾았지요. 하지만 여기도 마찬가지로 몇 번이고 시험을 봤지만 결국 결국 값비싼 수업료만 날리고 승무원의 꿈을 접었어요.”

서비스의 꽃으로 불리는 항공사 승무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2개에 불과했던 국내 항공사가 6개로 늘었고 한국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50개를 넘어서면서 올해 채용규모만 2500~3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승무원이 되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사설학원의 경우엔 명성만 믿고 수강등록을 할 경우 시간과 돈만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ㅇ학원은 외국항공사 ‘채용 보증수표’로 알려지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많은 승무원 지망생들이 이 학원에 등록해 취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A학원은 취업의 문턱을 넘게 해준 고마운 존재이면서 실망과 좌절을 안겨준 곳이기도 하다.

학원 수강생들의 쏠림 현상으로 내부 경쟁은 치열해져 취업률 낮아지고 시간 및 비용 투자의 결과물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ㅇ학원이 유명해진 이유는 외항사 채용을 대행해 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면접시험 시 이 학원 출신인지 아닌지를 구분해 평가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점수를 받고 싶은 지망생은 이곳에 등록할 수밖에 없었다.

김모(27·여)씨 역시 3년 전 외항사에 입사를 준비했다. 김씨는 이곳이 학원이면서도 몇몇 외항사의 면점시험을 직접 주관한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등록함과 동시에 승무원이 된 것처럼 기뻤다.

김씨는 “외항사 입사의 경우 특히 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타 학원 출신 지망생이 합격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합격자들을 놓고 볼 때 거의 대부분이 ㅇ학원 출신이 많아 기대도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합격 대열에 끼지 못한 채 다음 기회를 노리며 한 과정이 끝난 뒤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이 학원이 가진 이점(채용대행) 때문에 첫 모집에 낙방하더라도 분명히 여러번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고 이곳에서 진행하던 영어 및 면접, 이미지메이킹 등의 실무 공부를 계속했지만 결과는 매번 불합격이었다. 실의에 빠진 김씨는 결국 승무원의 길을 접고 일반 회사원의 길을 선택했다.

김씨는 “지난 2년 동안 승무원이 되기 위해 투자한 돈이 2000만원 가량 된다”며 “결국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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