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트】후지쯔 글로벌 경영 성공...‘보드리’ 효과

입력 2011-09-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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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M&A로 글로벌화 기반...향후 기술·인재 글로벌화·표준화에 중점

▲후지쯔의 글로벌화에 기반을 다진 호주 출신 로드 보드리(54) 글로벌 비즈니스 그룹 사장.
일본 정보·기술(IT) 업체 후지쯔의 글로벌화를 이끄는 로드 보드리(54) 글로벌 비즈니스 그룹 대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주 출신인 보드리 대표는 I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후지쯔와는 지난 2003년 호주법인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그는 현지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고, 올해 4월에는 후지쯔의 상무이사겸 글로벌 비즈니스 그룹장에 취임했다.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외국인 경영인인 그는 엔화 강세 충격과 경기침체 여파를 딛고 후지쯔의 글로벌화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후지쯔는 해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다.

2010년도(2010년 4월~2011년 3월) 순이익은 550억9000만엔, 매출은 4조5280억엔이다.

후지쯔의 해외 사업 비중은 전체의 3분의1 규모. 경쟁사인 NEC의 해외 비중이 15%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후지쯔는 환차손과 해외 정세에 노출이 더 심한 편임에도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보드리 대표는 후지쯔 호주법인 CEO가 되자마자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에 역점을 뒀다.

공격적인 M&A가 후지쯔의 글로벌화에 밑바탕이 된 셈이다.

빨리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회사를 인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M&A 지론이다.

다만 싸더라도 부실기업이 아닌 좋은 회사를 선별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그는 글로벌화와 함께 전세계 후지쯔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비용절감은 물론 주요 고객인 글로벌 기업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당연하다는 것.

보드리 대표는 “그 동안 일본은 세계화에 보수적이었다”며 “표준화와 병행해 통합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글로벌화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인재관리 측면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드리 대표는 “국경을 초월한 인재관리가 더 필요하다”며 현지화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회사를 바람직한 기업의 모델로 꼽았다.

보드리 대표는 앞으로 2분기 동안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독일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현재 미국 사업은 고전하고 있지만 성장하기에 충분한 발판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의 성장이 유망한 부문을 서버와 스토리지 기술이라면서 작년의 2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드리는 IT 업계의 블루오션인 클라우드 컴퓨팅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기술적 제약이 거의 없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에 참여하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며 “관련 사업에 수반되는 모든 것을 낮은 비용에 제공해야 하는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드리 대표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엔화 강세에 대해 낙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후지쯔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이들 과제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한 상태”라고 믿는다며 “강점인 장기 서비스 사업을 기반으로 단기적인 변동성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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