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 매입에 이윤 남겼지만 웃을 수 없는 이유

입력 2011-09-1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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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금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6~7월 금을 사들인 후 ‘뒷북 매입’ 논란이 일면서 금값이 하락할까 전전긍긍했지만 다행히 상승하면서 이윤을 남긴 것. 하지만 금값 상승이 소비자물가 폭등 주범으로 꼽히면서 마냥 웃울 수만은 없게 됐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6~7월 중 원가 기준 12억4000만달러어치의 금 25톤을 사들였다. 트로이온스(31.1g)당 평균 1542달러에 매입한 셈이다.

그러나 금 시세가 지난해부터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던 터라 일각에서는 한은이 매입시기를 미루다 결국 ‘상투’에서 금을 샀다는 비판이 거셌다.

몇 주 뒤 상황이 바뀌었다. 유럽지역 국가의 부채문제와 미국의 경기둔화 염려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돼 금 가격이 한때 1900달러를 돌파했다.

금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트로이온스당 1854달러다. 산술적으로 계산할 때 한은은 약 20%의 이윤을 남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은은 마냥 편치만은 않다. 금값 상승은 금 관련 제품가격도 함께 오르면서 물가 급등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중 금반지 가격은 전월 같은 달보다 29.1% 폭등했다. 이는 2009년 8월 34.8%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금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0.48%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 중 금 가격 역시 1년 전보다 31.7% 오르면서 2009년 8월 33.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3%를 기록한 것과 관련 “물가상승률을 4% 후반으로 봤으나 반 이상은 채소류, 또 상당량은 금값 상승 때문에 전망이 어긋났다”고 설명했다.

금 가격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한은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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