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예금자 ‘비명’…대출금리 오르고 예금금리 떨어져

입력 2011-09-13 14:01 수정 2011-09-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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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금리 오르자 이자부담 ‘눈덩이’…은행, 이자마진 ‘최대’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일제히 올리는 반면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이자마진이 주 수익원인 은행들은 사상 최대 이익을 바라보고 있지만, 대출금리 급등에 이자수익 감소가 더해진 서민들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따라서 오르는 CD금리 연동대출은 전체 가계대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이 나오기 전까지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CD금리 연동형이다.

그런데 이 CD금리가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의 CD금리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지난해 말 연 4.4~5.8%였다. 최근 이 금리는 5.18~6.58% 수준까지 올랐다. 무려 0.78%포인트 가량 오른 것이다. 다른 은행 CD금리 연동 대출의 오름폭도 이와 비슷하다.

집을 사기 위해 1억원을 빌린 사람은 대출금리가 0.8%포인트 오르면 연 이자부담이 80만원 늘어난다. 2억원을 빌린 사람이라면 무려 160만원 늘어난다.

기존 대출자가 CD금리 급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신규 대출자는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에 신음하고 있다.

시중은행 창구 직원은 “신규 대출을 줄이다 보니 대출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며 “연 4%대 대출이 가능했던 우량고객이라도 지금은 연 5%대 초반보다 더 낮은 금리는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신규 대출금리가 연 5%대로 훌쩍 뛰어오른 반면 연 5%대 예금금리는 자취를 감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체 정기예금 중 연 5%대 예금의 비중은 1.2%에 달했지만 7월에는 0.1%로 뚝 떨어졌다.

정기예금 금리 인하는 지난달 더 가속화됐다.

각 은행들은 대표 상품의 예금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7월말 연 4%에 달했던 ‘키위정기예금’의 금리를 현재 3.7%로 낮췄다. 신한은행은 ‘월복리 정기예금’의 금리를 4.25%에서 4.0%로 떨어뜨렸다.

외환은행의 6개월 만기 ‘YES큰기쁨 정기예금’의 금리도 연 3.75%까지 떨어졌고,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도 금리가 인하됐다.

문제는 은행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신규 대출금리를 올린 것은 물론 CD금리의 고공행진마저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석달째 금리를 동결하자 시장금리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시장금리의 대표격인 국고채 3년물은 7월말 연 3.85%에서 지금은 3.36%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CD금리는 이 기간 고작 0.01%포인트 떨어졌다.

신영증권 홍정혜 연구위원은 “은행들로서는 가만 있으면 높은 수준의 CD금리가 그대로 유지될 텐데 거래를 굳이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는 2006년 이후 2%대에서 맴돌았는데 올해 들어서는 3%포인트를 넘어섰다. 더욱이 최근 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떨어져 그 차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들이 남몰래 ‘함박웃음’을 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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