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확대된 클라우드…"사무실로 출근 안해요"

입력 2011-09-0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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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 현장을 가다] 삼성SDS

최근 우리 산업계에 '스마트워크'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워크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는 또다른 근무형태의 하나다.

2008년 기준 OECD 국가들 중에서 우리나라는 노동시간이 가장 긴 반면 노동생산성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아 노동의 효율성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제도 도입 이후 일부 회사에서는 창의적-의욕적 분위기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수 성공 사례와 실질적 효과 등을 조명해 본다.

▲선릉역 본사 4층에 위치한 거점별 공용사무실 ‘AWZ’ 전경.

일산에 사는 삼성SDS 이모(38) 과장. 분당 사옥에 근무하는 이 과장은 선릉 사옥에 회의차 방문했다가 급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스마트워크센터 'AWZ(Adaptive Working Zone)'에 들렀다. PC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치자 마술처럼 자산의 PC에 열어두었던 창이 그대로 분당 사무실 책상의 PC화면이 나타났다.

이 과장은 "AWZ 센터 덕분에 외근 나갈 때 노트북을 가지고 나올 필요도 없고 업무의 제한 없이 어떤 업무든 처리할 수 있으니 편리하다"면서 "오늘은 다시 분당으로 가지 않아도 돼 2시간 정도 시간이 절약됐다. 여유롭게 일을 마치고나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미소를 띄웠다.

◇스마트워크…첨단 ICT 집합체= 삼성SDS는 지난해 5월부터 거점별 공용사무실인 'AWZ'와 싱글오피스 제도를 시행, 오는 9월이면 스마트워크 시행 1년 4개월째를 맞는다. 스마트워크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동료 직원들과 원활하게 협업하고 끊김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가능케 하는 환경이 핵심이다.

1만2000여명이 넘는 전 직원들이 활용하고 있다는 삼성SDS의 스마트워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기자는 24일 오후 선릉역에 위치한 삼성SDS 본사를 찾았다.

PC, 복합기, 영상회의실 등이 갖춰진 AWZ는 갖춰진 선릉과 분당, 테헤란로에 있는 아셈타워, 삼성동빌딩, 골든타워를 비롯, ICT수원센터 등 총 6군데에 마련돼 있다. 삼성SDS측은 직원들의 AWZ 이용률이 70%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본사 4층에 위치한 거점별 공용사무실 AWZ은 40평 남짓한 공간에 2개의 회의실과 칸막이로 나눠진 책상이 10개가 있었다. 이미 영상회의실에서는 열띤 영상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직원들이 쉴 수 있는 소파가 널찍하게 펼쳐져 있어 겉모습만 보면 여느 사무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곳은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의 집합체였다.

책상마다 PC 모니터만 덩그러니 있을 뿐 본체는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수원에 있는 중앙 서버가 PC에서 수행 중인 모든 데이터를 관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법 덕분이라는 것이 직원의 설명이다.

삼성SDS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모바일 데스크와 SBC(Server Based Computing, 서버기반컴퓨팅)가 직원들이 반드시 사무실로 출퇴근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오피스를 가능케 해 준 것이다.

SBC도입으로 개인용PC와 업무용PC의 환경이 완벽하게 분리됨에 따라 그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보안 문제도 대폭 강화돼 외부로 자료 유출이 불가능하고 개인용PC로는 문서를 다운로드 할 수 없다.

특히 개인 PC에 저장돼 있던 업무문서 등의 회사 자산을 중앙서버에서 통합 관리하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것처럼 임직원 누구나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부서·업무별 문서공유와 협업이 쉬워졌다. 결과물을 재활용할 수도 있어 지식의 자산화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삼성SDS측의 설명이다.

▲삼성SDS의 BI-Dashboard는 비즈니스 일선 현장에서 필요한 제조 , 관리, 유통, 판매 등의 실질적인 현장 업무처리를 지원한다. 사용자는 재무현황, 재고관리, 고객정보 등 기업 내 경영정보 지표들을 편리하게 볼 수 있다.

◇임직원 근무 만족도 '매우 높아'= 스마트워크 환경이 구축된 삼성SDS는 이를 활성화하고자 지난 5월부터 전직원 자율출근제를 도입했다. 직원들은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출근 시간을 선택하고 하루 8시간 근무만 하면 언제든 퇴근할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의 자율성을 부여했다.

창의적 조직 문화와 업무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삼성의 이 혁신실험이 가능케 된 데에는 기업용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인 '모바일데스크'가 일조했다.

기업형 모바일 서비스인 모바일데스크는 사용자들이 스마트폰만을 이용해 이메일 확인, 정보·의견 교환, 전자결재가 가능하며 일정, 임직원 및 연락처 조회 등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이제 휴가계를 제출할 때도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제출 가능한 것이다.

또한 현장 경영 지원 솔루션인 'BI(경영정보)-대시보드'도 탑재돼 비즈니스 일선 현장에서 필요한 제조, 관리, 유통, 판매 등의 실질적인 현장 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모바일데스크는 서비스가 시작된 지 2년이 채 안됐지만 삼성 전그룹, 빙그레, CJ 등 국내 100여개 기업이 사용 중이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해킹 등 보안 이슈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책을 갖췄다.

삼성SDS의 모바일데스크는 기업형 모바일 서비스인 만큼 모바일 단말과 사용자 인증을 통해 사내 시스템 접속을 제어하는 '복합 인증', '메일 본문 암호화' 등 사업장 안에서의 카메라 자동 잠금, 블루투스 및 외장 메모리 제어 등의 기본적인 모바일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신 암호화 알고리즘을 적용한 검증된 기술인 모바일 단말관리 솔루션 MDM(Mobile Device Management)을 도입해 보안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즉, 스마트폰을 잃어버려도 사내 보안 담당 부서에 분실 사실을 알리면 다른 사람이 스마트폰의 내용을 볼 수 없도록 잠금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SDS 임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출퇴근 비용과 시간이 감소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었어요.", "출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되고부터 영어 학원을 다니는 등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늘게 됐습니다.", "아침마다 아이들을 놀이방에 맡기고 출근하면 녹초가 되곤 했는데 급한 것은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스마트워크 센터도 활용하니 업무 효율이 높아졌어요."

삼성SDS 관계자는 "외근이 잦은 업무의 특성상 스마트워크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다각화해 혁신적인 R&D용 IT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R&D 클라우드' 등을 서비스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SBC 환경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고성능 컴퓨팅 환경은 물론 대단위 교육센터, 제안센터 및 원격지개발센터 등도 클라우드 방식으로 구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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