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 안정 찾았지만...긴급구호 시급

입력 2011-08-2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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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새 수백명 사망...반군 시르테 압박·카다피 협상 제안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남아있던 무아마르 카다피 잔당들이 퇴각하면서 트리폴리가 안정을 되찾았지만 생필품 부족 등으로 긴급 구호가 시급한 상황이다.

트리폴리 시내 대부분은 28일 오후(현지시간) 현재 반군이 장악했으며 카다피 세력은 대부분 남동부 지역으로 물러나 흩어진 상태다.

반군은 카다피 잔당이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들을 수색하고 거리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치안 유지에 주력했다.

트리폴리는 일단 교전이 진정됐지만 기반시설이 파괴된데다 물과 식량이 부족하고 전기와 연료 공급도 원활하지 못해 200만 시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진과 의약품 부족으로 병원에서는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과도국가위원회(NTC)는 27일부터 휘발유 배급을 시작했고 28일부터는 디젤과 전기, 물 공급을 시작하는 등 도심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흐무드 샤맘 NTC 대변인은 “트리폴리는 42년간 독재자의 강압 아래 있었기 때문에 이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한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긴급 구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전일 외과 수술팀을 파견했고 영국은 의료진과 의약품, 식량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연합(AU), 아랍연맹(AL), 유럽연합(EU), 이슬람협력기구(OIC) 지도자들과 화상회의를 연 뒤 “리비아 당국이 요청할 경우 경찰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에 긴급 구호를 호소했다.

지난주 트리폴리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면서 사망자는 23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리폴리 남부 아브 살림에 있는 병원 건물에서 200구가 넘는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고 군부대 인근 창고 등에서도 불에 탄 50여구의 시신이 나오는 등 인명피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반군, 카다피군은 물론 무고한 시민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사살하거나 불태워 집단 살해한 현장이 잇따라 발견됐다.

한편, 반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나토 폭격기들은 반군의 진격을 돕기 위해 지난 25~27일 시르테로 집결하는 카다피군의 장갑차, 무기 적재 차량을 파괴하고 시설물을 집중 타격했다.

반군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르테의 부족 지도자들과 협상도 벌이고 있다.

한 반군 지도자는 “시르테를 점령하는 데는 열흘 이상 걸릴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피를 흘리는 것이 아니라 해방이기 때문에 시르테 지도자들과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카다피 정권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이날 AP통신에 전화를 걸어 “카다피는 리비아에 있으며 반군에 과도 정부 수립에 관한 협상을 제안했다”면서 “카다피의 아들 사디가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군은 항복할 때까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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