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친여당 성향 후보가 대선에서 재검표까지 가는 박빙 승부 끝에 승리했다.
지난 1959년 이후 장기 집권하고 있는 인민행동당(PAP)의 지지를 받았던 친여당 성향의 토니 탄(71) 전 부총리가 신승을 거둠에 따라 싱가포르 국민의 정치 자유 등 변화를 향한 욕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거관리 당국에 따르면 PAP 과리셴룽 총리의 암묵적 지지를 받아온 토니 탄 전 부총리가 유효표 215만표 중 35.19%인 74만4397표를 획득해 1위를 차지하며 제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위를 차지한 탄 쳉 복 전 PAP 의원은 유효표 가운데 34.85%인 73만7128표를 얻으며 선전했으나 불과 0.34%(7269표) 포인트 차로 아깝게 지고 말았다.
공무원 출신의 탄 지 사이 후보와 보험회사 사장 출신인 탄 킨 리안은 각각 25.04%, 4.9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토니 탄 당선자는 국방부와 교육부, 보건부, 통상산업부 등 주요 부처 장관을 두루 역임한 뒤 지난 2006년 부총리직을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했다.
그는 내달 1일 취임식을 갖고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싱가포르에서 대통령은 상징적인 존재로 군참모총장과 대법원장 등 주요 공직자의 임명에 대해 일부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실권은 총리가 갖고 있는 상황이다.
토니 탄 당선자는 당선 연설을 통해 “대통령은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을 위한 자리”라면서 “국민 모두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민을 위해 최고의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더 나은 싱가포르의 내일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