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자금 한국 이탈 시작됐다

입력 2011-08-24 14:02 수정 2011-08-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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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은행 이달 채권 10억 달러 회수…유동성 마련 위해 재투자 기피 가능성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로존 국가의 채권 회수가 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 확대시 자본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금융권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프랑스계 은행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채권 10억달러를 순회수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순회수 규모는 5억달러다. 중국 등에서는 채권을 매입했지만 유럽계 자본이 매도하면서 7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프랑스를 필두로 유럽계가 자금 이탈을 주도한 것이다. 특히 유럽계 채권 투자금이 월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년여만에 처음이다.

또 업계는 이달 우리나라에서 채권을 회수한 프랑스 은행 중에는 8월 초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5억달러를 빌린 은행을 포함한 것으로 추정했다. ECB로부터 달러를 빌리고 신흥국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면 앞으로도 자본 이탈 가능성은 더욱 커진 셈이다. 그리스 채무조정이 다음달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이 신용경색을 염려, 자본을 더욱 쌓을 수 있다.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아직까지 전체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안정적이지만 유럽 자금의 유출은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대외 채무는 지난 2분기 기준 3980억달러로 4000억달러에 육박했다. 미국,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선진국마저 강등된다면 자본 유출이 급증할 수 있다. 이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타격도 불가피하다.

박윤아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6차 자금지원과 관련 유럽 국가 간의 마찰이 있다”며 “유럽 금융기관이 유동성 마련을 위해 재투자를 기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은 아직까지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18일까지 외국인 채권 자금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지만 월말까지 가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 기초여건이 좋아 원화 채권은 여전히 외국인에게 매력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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