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에 부는 女風] 기획·마케팅 능력 일품...인테리어계 '미다스 손'

입력 2011-08-2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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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 아이넥스 김희정 대표

재활요양병원이라고 하면 사실상 노인들의 거주지, 약간은 칙칙한 분위기 등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을 깨고 인테리어를 통해 발상의 전환을 실천한 주인공이 있다. 가온 아이넥스 김희정 대표.

그는 재활요양병원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테마를 적용시켜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느끼고 내부적으로는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병원을 탈바꿈시켰다.

◇ 인테리어계의 미다스 손

▲가온 아이넥스 김희정 대표. 김 대표는 인테리어 디자인 기획력과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인정받아 올 초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실내 인테리어 회사 가온 아이넥스는 재도약을 위해 올 초 인테리어 디자인 기획력과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뛰어난 김희정 대표를 영입했다. 모기업인 가온건설은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영업력이 뛰어난 가온 아이넥스를 김 대표를 통해 키워보자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 경력 12년 베테랑으로 업계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도 김 대표가 가온 아이넥스 식구가 된 올 초부터 회사는 상당한 수주 기록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올 초에 종합병원인 동서재활병원 인테리어 공사를 수주했다”며 “수주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지만 우리만의 전략으로 경쟁력을 내세우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종합병원 공사 수주를 위해 차별성으로 접근했다. 그는 “디자인 실력만으로는 승부를 걸 수 없어 병원 마케팅, 매출 등의 실적에도 이어질 수 있는 전략을 함께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본적인 영업력에 이 같은 전략을 접목시켜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다. 그는 “올해 약 20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며 “호텔, 리조트 분야의 경우 중국을 비롯한 태국 등의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남성일색 현장에서 ‘실력과 여성성’으로 승부

▲최근 완공한 성북구 길음에 위치한 재활요양전문 동서병원의 로비. 가온아이넥스는 지하 1층~지상 8층 병원 공간의 레노베이션 뿐 아니라 오픈 마케팅까지 맡아 진행,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김 대표가 선임된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점 중 하나가 현장관리다. 10년 이상을 실내에서만 디자이너로 일해왔던 김 대표로서는 현장 업무가 생소했기 때문이다.

그는 “여사장이 공사 현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현장 경험이 많은 남자들과의 소통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설계와 실제 현장에서는 늘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에 제대로 시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김 대표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다.

그는 “설계와 시공이 다를 경우 공사는 공사대로 진행되면서 이윤이 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고객과의 마찰 등의 문제도 최소화시키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인테리어 업계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이러한 오류가 발생하면 치명적”이라며 “이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영과 시공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김 대표가 터득한 것이 여성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이었다. 그는 “현장에서 오랜 세월 일해 온 남자들과 일하다 보면 ‘약하 여자’라는 편견 때문에 의견이 수렴되지 않고 감정적으로 치닫을 때가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 해결을 위해 상대방을 차근차근 이해시키며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잘 알고 있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신뢰감을 쌓는 등 대화를 많이 유도하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 “인테리어는 평생 동반자”

“앞으로도 계속 인테리어 일을 할 예정입니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 업무를 평생 직업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공사 수주를 위해 수일 밤새는 일이 허다할 정도로 고되지만 15분간의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수개월간 준비한 기획안이 통과되는 그 순간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기쁘다”며 “고객과 약속한 기한 내에 프로젝트를 완성하며 테이프를 끊는 그 순간 역시 희열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도 대단하다. 업계를 이어갈 차세대를 위한 환경 조성도 그에게는 과제다.

그는 “인테리어 분야는 주7일, 일24시간 일할 정도로 고된 일이 많기에 다음 세대는 좀 더 갖춰진 환경에서 편안하게 일했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 순수 인테리어 이 외에 또 다른 창출효과가 일어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건물의 활용도를 높이는 등 매출에도 연결될 수 있는 여러 가지 강점들을 접목시켜 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즐겁고 소통되는 회사

김 대표가 꿈꾸는 회사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례로 애플이 김 회사가 추구하는 모델인 셈이다.

그는 “직원들이 대부분 젊어 이들에게 회사에 놀러온다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사무실 분위기도 바꿔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가장 필요한 ‘원활한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여러 가지 문화행사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은 토크쇼, 연극 등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

이 외에도 김 대표는 기부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며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는 “장애우가 하는 음악콘서트 등을 매달 개최하며 가능한 한 가족 단위의 행사를 진행하려고 노력한다”며 “매출액 100억 달성 시마다 청각 장애인 수술비 전액을 지원하며 직원들도 간접적으로 기쁨을 느끼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도 알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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