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최후의 일전...“카다피 얼마 안남았다”

입력 2011-08-2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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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트리폴리 사방 포위하며 기세 올려

리비아 반군은 20일(현지시각) 리바아 수도 트리폴리에 진격해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친위대를 상대로 최후의 일전을 시작했다.

반군은 트리폴리 진격에 앞서 최근 주변 도시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카다피 진영을 강하게 압박했다. 반군은 이달 중순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km 떨어진 자위야를 장악, 카다피군의 핵심 보급로를 차단한데 이어 사브라타와 즐리탄 등 전략적 요충지를 잇따라 수중에 넣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군은 이날 트리폴리 외곽에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면서 반군의 트리폴리 진격을 도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반군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군대가 서기 624년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바드르 전투’를 개시한 날을 트리폴리 진격 D-데이로 삼았다. 무함마드 군대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바드르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이슬람 교도의 정치적 지위를 높인 것처럼 반군도 이참에 카다피군을 반드시 몰아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도 카다피 체제의 종말이 머지 않았음을 예견하고 있다. 제프리 펠트먼 미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는 20일 반군의 거점 도시인 벵가지에서 “카다피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리비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책은 카다피가 즉각 권좌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다피 진영이 결사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아 트리폴리 전투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카다피는 20일 밤 국영TV에서 육성 메시지를 통해 반군을 ‘리비아를 분열시키는 해충’이라고 규정하고 반군이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쫓기고 있는 신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리비아인들은 평화로운 라마단(이슬람권 금식 성월)을 즐기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반군이 난민을 양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카다피가 국제사회와 반군의 군사적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후의 순간까지 항복하지 않는다면 트리폴리 전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앞서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시민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은 군부가 시위대에 대한 발포를 자제하며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이지만 카다피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리비아의 최정예 부대인 민병대 제32여단 ‘카미스 여단’은 카다피의 여섯째 아들 카미스가 이끄는 부대로 카다피 체제의 마지막 보루 역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다피의 핵심 측근들이 곳곳에 포진한 친위대는 카다피와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결의로 전장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일부 카다피 지지자들이 서방 주도의 연합군 공습이 시작된 이후 ‘인간방패’를 자처하며 군사시설과 카다피 관저 보호에 나서고 있는 상황도 반군 진군에 걸림돌이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반군과 카다피군 간 마지막 일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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