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보험사 사장단 모임에서 이례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19일 권혁세 금감원장은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보험사 사장 14명과 만났다.
이날 권 원장은 보험사의 공익적 책임과 소비자 보호 크게 두 가지를 강조했다.
보험업계가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급급하지 말고 공정 사회를 위해 일조를 해달라는 요구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보험회사는 자본을 확충해야 하며 대형 보험사는 배당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보험사에도 팽배했다면서 대주주ㆍ계열사 간 거래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를 촉구했다.
권 원장은 "최근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가 사회적 이슈가 되는 만큼 계열사와의 거래 시 불필요한 비난이나 오해를 유발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보험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방안으로 변액보험 해약 시 환급금이 현재보다 많아지도록 환급률을 개선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주문했다. 자동차보험 또한 손익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니 서민 지원 방안을 찾으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보험사 관계자는 "간담회 자리는 화기애애했으며 보험사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금감원장의 모두 발언이 보험사에는 억울한 내용도 적지 않아 적잖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첫 상견례 자리치고는 금감원장의 모두 발언이 셌다는 느낌"이라면서 "변액보험 해약 시 환급금이 현재보다 많아지도록 하는 방안 등은 보험사 경영 원칙에도 맞지않는 주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