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꼬이는 우리금융 민영화

입력 2011-08-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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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펀드 불참 시사 유효경쟁 불투명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오는 17일로 다가왔으나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부이면서 또 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적절한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유효경쟁요건을 맞출지도 불투명한 상황인데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은 유효경쟁의 성립 여부다. 우리금융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티스톤, 보고펀드, MBK파트너스 3개 사모펀드 가운데 2곳이 예비입찰 참여를 포기할 경우 유효경쟁이 불발된다.

공적작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예비입찰 결과 두 곳 이상이 최종입찰로 넘어가지 않으면 입찰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고펀드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불안으로 적절한 전략적 투자자(SI)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다른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티스톤이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는 하다.

MBK파트너스는 자금조달계획을 상당 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 가량을 투입하겠다는 새마을금고를 비롯해 골드만삭스와 부산은행이 각각 6000억원과 5000억원씩 투자하기로 하는 등 대략 3조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티스톤도 JC플라워스를 비롯한 외국계 자금으로 절반가량을 채워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융권은 “최근 시장 상황에서 건전한 투자자로 4조원 이상을 조달하가는 쉽지 않다”며 반신반의하고 있다.

설령 유효경쟁이 성립하더라도 정부가 지난 5월 우리금융 매각을 다시 추진하면서 내세웠던 3대 기본원칙도 부담이다.

‘빠른 민영화’라는 원칙은 그렇다치더라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국내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위해 매각한다는 틀을 과연 유지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주가가 폭락하기 전인 1일을 기준으로 예금보험공사 지분(56.97%) 중 최소 매입 규모인 30%를 인수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빼고 3조4215억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폭락으로 지분 30% 매입가격이 2조7324억원으로 급락했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란 원칙이 어긋난 것이다.

여기에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이 과연 금융산업 발전에 부합하느냐도 의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이번 예비입찰에서 입찰 가격, 투자자 구성, 인수 후 경영계획, 금융산업 기여도 등을 깐깐히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부적절한 사모펀드에 우리금융을 넘겼다가는 은행산업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도 당국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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