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국내 경기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현안보고를 통해 “세계 경제 성장을 신흥시장국이 주도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 둔화의 영향은 제한적 수준이다”고 밝혔다.
한은은 2010년 세계경제 성장률 5.1% 중 3.4%포인트를 신흥시장국이 기여했다고 보았다. 이는 지난 2009년의 1.9%포인트에 비해 1.5%포인트 오른 것으로 신흥국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신흥시장국은 선진국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33.6%로 선진국의 102.9%보다 크게 낮아 적극적인 거시정책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주가 급락 및 환율변동성 확대로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글로벌 거시경제모형(BOKGM)을 통해 미국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질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경기가 더블딥(잠시 회복했던 경기 재침체)에 빠질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도 크게 하락할 수 있는 것이다.
한은은 당분간 환율, 증시 등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판단해 외국인투자자금 대규모 유출 등으로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외화유동성 사정이 악화될 경우 원화 및 외화유동성을 확대 공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