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급등했다.
중국 외환교역중심은 8일(현지시간)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0146위안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한 6.430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6.43위안에 근접하며 사상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고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을 나타냈다.
상하이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6.4250달러로 6.43위안대가 무너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중국 당국이 시장환율과 공식환율을 통합한 지난 1993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위용딩 인민은행 전 통화정책위원은 “중국 당국은 달러 자산 매입을 중단하고 위안화 환율을 시장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미국 국채 가격 하락 등 중국 보유 달러 자산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의 신용 등급 강등이 중국에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매니 램 CCB인터내셔널 이코노미스트는 “미 신용 등급 하락이 위안화에 대한 신뢰를 높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 절상은 수입물가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와 중국내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 달러에 대해 약 2.5% 올랐다. 블룸버그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올해 말 달러에 대해 현재보다 2% 더 올라 6.30위안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푸융하오 UBS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재 중국 정부의 최대 관심사는 인플레이션”이라면서 “중국은 물가안정을 위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의 6.4%를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