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을 걷고 싶다]⑥남해 바래길, 청정해역 가슴에 담고…

입력 2011-08-05 10:58 수정 2011-08-05 11: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바래'라는 말은 바닷가에서 해초를 따거나 어패류를 채집하는 일 또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들이 물때가 열리는 것에 맞춰 소쿠리를 들고 나가 해초류와 조개 등을 담아 오던 길이이 '바래길'이다.

4개 코스에 55km로 이뤄져 있는 바래길을 하루에 다 돌아 보기에는 긴 길이지만 어느 하나 버릴것이 없다.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걷다 보면 작은 담벼락 하나 밭이랑 하나에서도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남해 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다.

바래길의 제 1코스는 '다랭이 지겟길'로 남해군 남면의 평산항에서 사촌해수욕장을 거쳐 가천다랭이마을로 이어지는 16km의 해안길이다. '다랭이'란 산간지역에서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산비탈을 계단형으로 깎아 만든 농지를 말한다. 계단식 논에서는 경운이 등 농기계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요즘에도 지게를 지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천 다랭이 마을에 이르러 만나는 풍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가파른 산비탈을 깎은 계단식 논이 100층이 넘게 이어지는 바로 앞으로 청정 남해바다가 그대로 펼쳐진다. 다랭이 논은 근처에 우뚝 서 있는 설흘산(481m)의 8부 능선까지 이어진다.

구불구불 지나던 길의 모서리에서 다랭이마을이 보이면 누구라도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머물게 된다. 조성된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고 있노라면 멀리 걸어가는 사람과 작은 집들 모두 자연스레 한 폭 그림의 일부가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 한 시간도 못 쉰다…우울한 워킹맘·대디의 현주소 [데이터클립]
  • 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영화 ‘한공주’ 속 가해자들은? [해시태그]
  • [위기의 빈 살만] ① 네옴시티, 신기루인가...끊이지 않는 잡음
  • 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 ‘20살’ 종부세 개편 초읽기…"양도·취득세까지 대개조 나서야" [불붙은 부동산세제 개편①]
  • 매크로 이슈 속 널뛰기하는 비트코인, 6만9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엑소 첸백시 측 긴급 기자회견 "SM엔터 부당한 처사 고발"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올린 글…판결문 공개 원치 않는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081,000
    • -0.83%
    • 이더리움
    • 5,134,000
    • -1.33%
    • 비트코인 캐시
    • 652,000
    • -2.25%
    • 리플
    • 696
    • -0.29%
    • 솔라나
    • 222,100
    • -1.81%
    • 에이다
    • 616
    • -0.48%
    • 이오스
    • 985
    • -1.4%
    • 트론
    • 163
    • -1.21%
    • 스텔라루멘
    • 140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6,750
    • -4%
    • 체인링크
    • 22,210
    • -1.68%
    • 샌드박스
    • 580
    • -1.5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