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회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항저우에서 1000명이 넘는 택시기사들이 낮은 임금과 높은 기름값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택시기사들은 항저우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길을 막고, 운행 중인 다른 택시를 공격하기도 했다.
같은 날 상하이에서 택시기사들이 파업을 벌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상하이와 항저우 택시기사들은 물가 급등에도 임금은 제자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파업으로 인한 불안을 막기 위해 임금 인상을 제안했지만 사태는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택시기사의 평균 수입은 지난 10년 간 거의 오르지 않았다.
이들은 생활비가 치솟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돈을 택시 회사에 납입해야 한다.
항저우 택시 기사들은 대부분 농촌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올라온 농민공들로 높은 숙박비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도 많다.
한 택시 기사는 “겨우 먹고 살 만큼만 번다, 돈을 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제 유가 하락에도 중국의 기름값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6월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월 대비 6.4%나 오르며 3년 내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돼지 고기와 필수품인 식용유 등 식료품 물가도 14.4%나 치솟았다.
신문은 택시기사 파업은 특정 단체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택시 기사들의 자발적인 참여이며 주동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항주시 당국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거리당 1위안(약 163원)을 보상금으로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택시 기사들은 무시하며 정당한 임금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