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FX마진거래’ 새 뇌관

입력 2011-07-29 11:00 수정 2011-07-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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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ELW 될까…너도나도 손뗀다

최근 FX마진거래(외환차익거래)가 파생상품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전대미문의 ELW(주식워런트증권)사태가 터진 직후라, 증권사들도 잇따라 영업을 중단하는 등 잔뜩 움츠린 모습이다.

금융당국도 손실계좌 파악, 리베이트 제공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규제안 마련에 발벗고 나섰지만, FX마진거래시장은 정작 무인가 불법 외국계 호가중계업체(FDM)들이 득실거리며 음성시장으로 변모한지 오래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다음달 초부터 FX마진 거래용 신규계좌 개설을 중단하고, 기존 투자자들의 포지션 청산절차를 거쳐 내달 말 서비스를 중단할 방침이다. 이달 초 IBK투자증권이 이어 두번째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FX마진거래의 투기성과 위험성을 인지하고 제도개선에 착수한데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대우증권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FX마진거래를 교육하는 데 한계가 있고, 건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이번 서비스 중단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실상 속내는 또 다르다. 당국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는 가운데 당장 투자이익 마저 나지않자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파생상품 한 고위관계자는 “겉으로는 소비자 보호를 외치고 있지만, 실상 수익이 안 나니깐 사업을 안하는 것 뿐”이라며 “해당 증권사들은 윗선에서 장기적 사업비전이 아닌, 인프라비용도 나오지 않는 등 단기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자 사업을 그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FX마진 시장은 국내인가를 받지 않은 외국계 호가중계업체와 개인투자자들간의 불법 음성거래가 전체 시장규모의 40% 규모로 횡행하고 있고, 90%에 이르는 개인투자자 손실로 감독당국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 왔다.

이로 인해 당국은 증거금율을 2%에서 5%로 상향 조정하고(레버리지50배→20배) 복수 호가 제공업체와 계열체결 및 복수호가 정보제공을 의무화하는 등 투자자 피해 근절을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국내 선물업 인가를 받지 않은 외국계 호가중계업체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더욱 높은 레버리지와 리베이트 등을 제공하며 불법적인 음성 거래를 조장하고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일부 외국계 호가중계업체들이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인 FX마진시장에서 레버리지 높고(한 20배, 미 50배), 낮은 호가 스프레드, 리베이트 등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며“FX마진시장이 커가는데 이같은 불법거래 시장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최근 감독당국이 강력한 규제강화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자, 증권사들이 좌불안석이다.

리딩투자증권은 이달 22일 투자성향 부적격 투자자의 거래를 허락하지 않고 최소 입금 금액을 5천 달러에서 1만 달러로 올리는 등의 투자자 보호안을 신설했고, 신한금융투자도 일반 투자와 마찬가지로 모의투자도 투자등급 1등급 이상인 고객만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검찰이 ELW시장에 이어 FX마진거래 관련 조사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ELW사태 보다 더한 후폭풍이 FX마진시장에서 터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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