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없는 회복’ 오래가는 이유는?

입력 2011-07-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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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성장·노동력 급증 불구 고용 시장은 ‘꽁꽁’

미국 경제가 회복 기조에 오르고 있음에도 고용시장은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미국 경제는 19% 성장, 노동력은 1010만명 증가했지만 성인 고용률은 58.2%로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그쳤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미국 경제에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몇 가지로 해석했다.

WSJ는 우선 미 경제가 늘어나는 노동력을 수용할 만큼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기업들은 경기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설 때까지는 고용에 나서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심리라는 것.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그렉 헤이예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실적은 회복됐지만 고용은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WSJ는 계속되는 불경기로 노동력에 대한 기업들의 시각이 달라진 것도 이른바 ‘고용없는 회복’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로버트 고든 교수는 이같은 기업들의 변화를 ‘구조적 비용절감’ , ‘유연성’으로 규정하고, 기업들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임시직을 늘려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들은 최근의 경기 침체와 앞서 2차례의 불황을 겪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건비를 줄였다. 1970년대초 대불황시 미국의 경제성장률(GDP)은 5% 축소한데 비해 고용 감소율은 2.5%였다. 하지만 2007년말~2009년에 걸친 최근의 경기침체 국면에서는 미국의 GDP는 4.5% 감소한 반면 고용은 8.3%가 줄었다. 과거보다 기업들의 심리가 한층 위축된 셈이다.

하지만 궁금한 것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가운데서도 기업들의 생산성(시간당 생산량)은 오히려 개선됐다는 점이다.

WSJ는 기업들 역시 경기 침체의 경험을 통해 생각보다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컨설팅업체인 매킨지가 2000사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향후 5년간 임시직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58%, 하청이나 해외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1.5%였다.

매킨지는 “기술력 덕분에 기업은 노동력을 부수적 요소로 관리하게 됐다”며 “이 때문에 필요할 때만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자리 1건당 4.68명의 실업자가 달려들 정도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미국의 고용시장에는 반갑지 않은 이야기다.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의 경우, 인건비가 싼 나라에서 인력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다국적 기업은 해외와 미국내 채용이 1대2 비율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이들 기업은 미국내 인력을 290만명 줄인 반면 해외 인력을 240만명 늘렸다.

다만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세를 예로 들며, 다국적 기업들이 조만간 미국내 고용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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