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세미나… 유통업계 ‘이색 면접 눈길’

입력 2011-07-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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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은 2000년부터 12년째 신입사원 '면접전형'에 '요리면접'을 포함시키고 있다.

27일 광화문 LG빌딩 로비에 들어서면 김연아의 얼굴과 함께‘LG생활건강 R&D 세미나’를 개최한다는 팻말이 놓여있다. 그런데 사실은 세미나가 아니라 R&D 연구인력을 뽑는 면접 전형 행사다.

LG생활건강의 면접 전형에는‘세미나’라는 명칭이 붙는다. 마케팅 인력을 뽑으면 마케팅세미나, 영업인력은 세일즈스쿨이라는 형식이다. 3일간 면접 후 3박 4일 해외 합숙을 가진다. 지난해는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해에서 진행됐다.

올해 LG생활건강의 R&D인력 면접은 실제로‘세미나’가 추가된다. 유명 인사를 초정해 특강을 가질 계획이다. 또, 소그룹 6~7개를 만들어 2박 3일 합숙기간 동안 연구활동을 가진다.

윤성태 LG생활건강 기술연구관리팀 파트장은 “지원자들은 기업체의 R&D 경험이 없으므로 경험을 부여해주기 위해 세미나와 소그룹 연구개발 면접을 준비했다”며 “특별한 면접 전형을 통해 LG생활건강인(人) DNA를 심는 것”이라고 말했다.

샘표식품은 면접전형에 요리면접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0년 이후 올해로 12회째다. 박진선 샘표 사장이 “식품회사 직원들은 먼저 요리를 알아야 주부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평소 지론을 펼치면서 요리면접이 시작됐다.

박 사장은 “식품회사 임직원으로서 요리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특히 우리의 맛을 세계화 시키기 위해서는 직원들 스스로가 한국 요리와 맛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요리면접을 통한 가장 큰 장점으로는 요리면접을 통해 대면면접으로는 잘 알 수 없는 개인의 인성이나 팀워크, 리더십, 창의력 등 다면적인 면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요리면접은 한 조에 4~5명씩 구성되어 주어진 재료를 활용해 각 조 별로 2시간 동안 요리를 만들고, 이를 가지고 조별 프레젠테이션 하는 과정을 체크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얼마나 요리를 잘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과정을 통해 요리를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팀워크가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 얼마나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요리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지 그 과정 속에 면접관들은 구직자의 성격과 특징 등을 체크한다.

김서인 샘표식품 인사팀 이사는 “요리를 잘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요리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구직자의 인성 등 알아볼 수 있어, 요리면접은 인재를 선발하는데 좋은 평가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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