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살아날 조짐이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면 바로 계약이 체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세제완화 방침을 밝힌 이후부터다. 반면, 반짝 상승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부동산114와 서울 현지중개업소에 따르면 집값 바로미터인 강남 4구 재건축 등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서서히 몰려들고 있다.
실제로 강남권의 경우 지난 5월부터 거래가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급매물의 경우 가격 조정없이 바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매매호가도 올라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동구 둔촌동 D부동산 관계자는 “일주일만에 둔촌주공에서 10건이 거래되는 등 거래가 활발하다”면서 “1단지 16평이 6억1500만원에 팔리고 다음 물건은 6억4000만원에 나오는 등 가격도 평균 2000만원씩 올랐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J공인 관계자도 “다주택자 세제 완화 소식에 문의가 부쩍 늘어났다”면서 “일주일간 개포1단지에서 7~8건이 팔렸고 가격은 11평·13평·15평에서 모두 3000만~4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강남권이 움직이면서 서울 전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세도 완화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시세는 4월8일 이후 15주 연속 떨어졌다. 그러나 22일 매매가 변동률은 -0.04%로 7월 둘째주 -0.17%, 셋째주 -0.13%에 비해 하락폭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급매물 소진 이후 추격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분양가상한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보금자리 인근 재건축 임대주택 비율 완화 등 변수가 남아 아직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당분간은 보합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