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정부의 입장은 원칙있는 대화”라고 말했다. 또 같은 날 특보단들과 가진 만찬에서는 이 대통령은 대북 관계에서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과 북한의 태도 변화 여부가 관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문제는 유연하게 하되 원칙을 지키면서 하려고 한다”며 “내가 (대북문제를 다루면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것도 아닌데…”라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최근 발리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 남북회동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미국방문 등을 두고 남북관계 급진전 가능성과 원칙 없는 대북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 이후 북한의 선(先)사과-후(後)대화 전략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먼저 대화를 통해 사과 등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청와대는 현재의 남북대화 수준이 남북관계 및 북한 비핵화 논의의 급진전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