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우유업계 ‘원유값’ 갈등

입력 2011-07-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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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리터당 173원 인상”…유업계 “41원이 합리적”

원유 수급 부족으로 우유공급이 원활치 않은 가운데 원유값 인상을 놓고 유가공업체와 축산 농가가 갈등을 빚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유가공업체와 축산 농가가 진행한 원유값 협상에서 업체와 농가간의 희망 인상폭이 4배 가량 차이가 난다. 축산농가들은 사료값 폭등과 젖소의 산유량 감소에 따라 리터당 173원 인상을 요구했으나 업체는 41원을 제시해 협상은 더이상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축산농가는 가격인상 근거로 2008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올 6월까지 사료값이 25.8% 인상됐다고 강조했다. 원유 전체 생산비에서 사료값 비중은 59.2%에 달하는 만큼 이에 걸맞는 가격인상을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젖소가 무더위에 취약해져 이번 주 초부터 산유량은 5% 이상 감소한 것도 가격인상의 주된 이유라고 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구제역 파동으로 눈치보던 사료회사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며“폭염으로 산유량은 떨어지는데 높아지는 생산원가 부담을 농가로서는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축산농가의 요구에 업체들은 원유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는 동의하지만 리터당 173원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원유가격은 지난 2008년 8월 인상 때부터 2010년(통계청이 올해 5월 발표한 자료)까지의 기준인데 농가에서 오르지 않은 8월 사료 인상분까지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박상도 유가공협회 부장은 “농가의 어려움을 인정하며 합리적인 계산에서 리터당 41원이라는 수치가 나왔다”며 “오르지 않은 사료 인상분까지 요구하는 것은 소비자 부담만 늘게되는 결과를 낳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공협회는 연간 원유량이 190만t 인 것을 고려하면 리터당 41원 인상으로 780억원이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계산했다. 하지만 4배가 넘는 농가 인상안을 따르면 약 3120억원의 부담이 예상돼 전체 소비자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협상은 전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자신들에 제시한 협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유 반납 투쟁은 물론 납유 거부 등 집단행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26일 여의도 공원에서 1만명 수준의 궐기대회 계획도 잡혀있다.

업계에서는 가격 협상을 단기적인 시각이 아닌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문을 내놨다. 너무 많이 올라버리면 국산이 가격경쟁력을 상실해 경쟁만 촉진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한-EU FTA타결로 경쟁이 낙농업계 전반적인 문제로 자리잡을 것이다”며“조속한 협상 타결로 유럽시장 등에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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