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비하인드 인터뷰]"전용선 제공은 세계적 추세"

입력 2011-07-22 09:10 수정 2011-07-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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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W 유동성 공급 3년차 A씨

ELW사태를 계기로 논란에 중심에 선 ELW LP(유동성공급자)를 어렵게 인터뷰했다. LP 경력 3년차인 A(34세)씨는 지금이 ELW 개장 이후 ‘최대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는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스캘퍼와의 부적절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불필요한 거래량 위주의 경쟁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ELW전용선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세계적인 추세”라며 “VIP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8월부터 ELW에 기본예탁금 제도가 도입된다.

▲100% 현금으로 거래하는 옵션매수자와 ELW매수자에게 증거금으로 거래하는 선물과 같은 수준의 기본예탁금을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ELW 거래의 기본예탁금이 높을 경우 발생할 부작용도 우려된다. 기존 선물도 상품에 따라 기본예탁금이 차등적용되고 있는 만큼 적용하더라도 소액으로 차등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시장 규모에 비해 ELW 상장 종목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만기가 3개월 이상인 경우만 발행이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잔존만기 2개월, 패리티 95~100% 수준의 ATM이 인기다. 문제는 최소만기가 3개월 이상이다 보니 불필요한 상장관련 비용부담이 크다. 거래소 등 관련 ELW 상장 수수료가 줄더라도 최소만기를 1개월 부터로 완화한다면 이런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장의 현실에 맞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스캘퍼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논란이다.

▲ELW를 거래량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스캘퍼와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거래량이 많은 ELW를 선호하다 보니 효율적인 가격형성과 성실한 LP활동보다는 거래량 증가에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상대 안 해도 될 스캘퍼들을 상대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스캘퍼와의 거래를 통해 거래량을 늘리는 LP가 인정받는 세태가 안타깝다.

-ELW전용선에 대한 비난 여론이 많다.

▲호가를 먼저 보고 빠르게 잡는 사람이 유리한 만큼 전용선을 사용한 투자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맞다. 하지만 주식거래에서도 VIP에게는 수수료 인하등의 혜택을 주고 있지 않나. ELW전용선 제공이 불공정하다면 일부 투자자들의 수수료 혜택도 마찬가지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전용선은 제공은 세계적인 추세다.

-ELW시장의 건전성 강화를 위한 조건이 뭐라고 보나.

▲LP평가를 통해 상벌을 명확히 해야한다. 현재 한국거래소에서는 투자자들을 위해 분기마다 ELW LP종합평가를 발표하고 있지만 A등급을 받아도 아무런 인센티브가 없고 F등급을 받았을 때만 패널티가 있다는 문제다. LP 평가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불필요한 거래량 위주의 경쟁이 사라지게 되고 잘못된 시장 구조로 인해 투자자들이 입을 수 있었던 피해도 근본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용어설명

ELW(주식워런트증권) = 주가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리 약속한 방법으로 해당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의 상품, 가격 변동성이 높은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스캘퍼(scalper) =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 초단타 매매를 통해 하루 최소 100회 이상 주식을 사고 팔아 수익을 노리는 전문 투자자.

유동성공급자(Liquidity Provider) = 매수, 매도 호가의 차이로 매매가 부진한 종목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가 매수, 매도가를 조정, 제시하는데 이를 담당하는 사람을 칭한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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