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통적 처방이 뒤따른다”며 “고통적 처방을 어디까지 허용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의 모임인 금융협의회에서 “학자들 사이에서 통화정책 등을 강하게 집행해 사전에 위기를 예방하는 것과 곪아 터진 뒤 수습하도록 그냥 두는 것 중 어떤 게 나은지에 대해 이견이 있지만 통상적으로 사전 예방이 (비용이) 덜 든다는 견해가 더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내외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방향 등을 결정할 때 가계부담을 어느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 등애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그리수 추가 구제금융 지원 등에 대해 “문제의 해결이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이연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미식으로는 그리스 문제를 디폴트(채무불이행) 등을 통해 빠르게 처리할 가능성이 있지만, 유럽은 그리스를 회원국으로 생각해서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유럽에 대한 국내 금융시장의 노출 정도에 대한 관심도 컸다.
김 총재는 “유럽 위기 국가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 정도)는 많지 않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자금 중 절반 정도가 유럽계 자금이어서 직업적인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유로존 전체의 익스포저가 3 ~ 4%에 그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 등 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