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VS 금융지주사 ‘배당’ 충돌

입력 2011-07-20 10:56 수정 2011-07-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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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세 원장 “배당할 수준 되는지 따져봐야”

금융지주 “외국인 주주 50% 넘어 쉽지 않아”

금융감독원과 금융지주사 간에 배당을 놓고 줄다리기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지주사들도 올해 최대실적을 예고하면서 주주에 대한 고배당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이에 금감원은 배당을 자제하고 최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및 자기자본비율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한 세미나에 참석해 금융지주사들의 고배당 움직임에 대해 “좀 따져봐야 한다. 배당할 충분한 수준이 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금감원장의 발언은 경기상황이 여전히 호전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공적인 성격이 강한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은 뒤로 하고 고배당 잔치를 벌일 경우 우려되는 사회적 파장에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사 대부분 외국인 주주 지분율이 50%를 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배당을 자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은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에 지급할 배당금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실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배당성향이 30% 이상 올라 1조원 규모의 배당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60% 이상이 외국인 주주이기 때문에 6000억원 이상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게 된다.

또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자사주 매각으로 생긴 1조8000억원을 자금으로 보험사 및 증권사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지만 마땅치 않을 경우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도 60%이상이 외국인 주주여서 상당부분 국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금감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은 중간배당 9738억원을 감행했으며 이중 론스타에게 4969억원이 빠져나갔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절반 이상을 자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실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배당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지주사의 자본건전성 규제를 강화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금융지주사들에게 내부유보를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자본확충을 요구한 것. 금융지주사 경영진을 불러 국제적 감독기준인 바젤Ⅲ에서 연결기본자본비율(Tier1비율)을 맞출 것을 요구했다. 현재 상황에서 바젤Ⅲ 기준에 맞출 경우 4대 금융지주 모두 낙제점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고배당을 할 수 있도록 수익을 내준 수수료 체계에 대해서 이달중에 전면 손질을 본다는 방침을 밝혔다.

권혁세 원장은 “7월중에 금융회사의 수수료와 금리부과 체계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불합리한 부분을 철폐·시정하겠다”며 “(금융지주사들이)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보호, 소비자보호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며 사회공헌활동과 서민금융을 충분히 하고 나서 (고배당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금융당국의 압박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꾀하는 금융지주사간의 배당 갈등 해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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