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동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여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기 때문에 7월에는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두 달 연속 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점도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는 이유다.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0월 4%를 넘기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선 6개월 연속 4%를 웃돌고 있지만 지난 3월(4.7%)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걷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소비자 물가의 선행지수 격인 생산자 물가지수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 출하량 증가에 따른 채소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국내 물가가 안정될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이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점차 물가가 안정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공급 측면의 요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통위가 이달은 한 번 쉬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가계부채 규모가 1000조원에 육박하는 등 서민들의 이자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점도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은의 금리결정이 워낙 독특해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기준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예컨대 물가 상황만 고려하면 두 달 연속 올리는 것도 전혀 무리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최근 중국 인민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대책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정부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물가안정에 있는 만큼 통화당국이 6월에 이어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며 “물가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정책 수단을 통한 미시적 대응만으로 기대인플레이션 심리 확산을 막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연내 최소 1~2차례 정도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