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에 상장할 때 공모가가 1만6500원에서 1만7000원 사이에서 결정되길 희망한다.”(미래에셋생명 이상걸 사장).
“1만7000원은 상장이 불가능한 가격대다. 사실 주당 내재가치(EV)가 1만5000원이나 나왔는지도 의심스럽다다.”(증권사 애널리스트).
내년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이 내놓은 희망 공모가 1만7000원을 둘러싼 논란이다.
회사는 1만7000원을 제시했지만 업계와 증권가는 불러도 너무 불렀다는 반응이다. 증권가가 제시하는 적정 주가는 1만원에 못 미친다.
우선 미래에셋생명의 이익 창출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재 주가는 대한생명이 7800원선, 동양생명이 1만3000원대다. 하지만 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주당순이익(EPS)은 삼성생명이 9624원, 대한생명이 547원, 동양생명이 1508원인데 비해 미래에셋생명은 234원이다.
최근 4000억원의 증자를 실시하면서 늘어난 주식수를 감안하면 미래에셋생명의 주당 순이익은 185원으로 떨어진다. 1만7000원의 희망공모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는 무려 92배다. 삼성생명, 대한생명, 동양생명의 PER는 각각 10배, 14배, 9배 수준이다. 과대평가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미래에셋생명의 주당 EV가 1만5000원으로 산출됐다는 데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V 산출에서 보험계약 유지율, 보험금 지급율이 큰 영향을 미친다. 업계는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판매한 변액보험이 대량 해지 사태를 겪었는데도 EV가 그렇게 잘 나올 수는 없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생명의 EV가 1만5000원이 나왔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자료를 직접 확인해봐야 어떻게 이런 숫자가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9000원 정도의 주가를 적정한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순자산가치(NAV)를 주요 평가 잣대로 본다. 삼성생명의 주가는 순자산가치의 1.2배, 대한생명은 1.05배, 동양생명은 1.5배 수준이다. 미래에셋생명도 순자산가치의 1.5배 정도인 9000원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현재 상황에서 1만7000원의 공모가는 실현 불가능한 숫자”라면서 “현재로서는 9000원 정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지난 증자 때 증자 가격이 1만4200원이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이보다는 높게 받아야 한다는 생각 같다”라면서 “상장 시기가 올 하반기에에서 내년 하반기로 미뤄졌는데 올해 최대한 영업력을 끌어올려 보다 개선된 2011회계연도 실적을 들고 상장하겠다는 계획이 아닐까 생각한다”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