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추진은 시너지 효과가 적고 이익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인수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만2000원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T의 하이닉스 인수는 인수 여부 및 가격 등이 중요하겠지만 인수가 확정될 때까지 주가에 부담 요인이며 인수하면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SKT의 하이닉스 인수시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것"이라며 "차입금 증가로 2012년 연결기준 EV/EBITDA가 인수전 2.7배에서 3.2배로, 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을 제외한 PER이 5.8배에 서 6.1배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분법 이익을 포함한 연결기준 PER은 인수전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또 "가치투자자 및 배당투자자의 지분 축소가 예상된다"며 "SK텔레콤 주주는 안정적인 이익과 배당 메리트를 선호하는데 하이닉스 인수시 이익 변동성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불확실성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하이닉스 인수시에도 배당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배당메리트 증대 및 인수 과정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양 연구원은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커 보인다"며 "통신과 연관성이 적은 반도체사업에 투자해서 얻는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며, 반도체 산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해 이익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하이닉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 동사의 재무적인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지분 20%를 3조원에 인수하면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4조1155억원(3월 기준)에서 7조1155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순차입금/자본총계비율은 33.5%에서 57.9%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 인수로 차입금이 3조원 늘면 이자비용이 1850억원 늘어난다"며 "하지만 연결 손익의 경우 하이닉스 순이익이 9300억원 이상이면 지분법 이익이 이자비용 증가보다 커서 순이익은 인수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9월부터 단말기 할부채권을 하나SK카드에 매각하면서 차입금이 줄고 있다며 이 때부터 3년간 차입금이 3조원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인수 시에도 2012년말 차입금은 지난해 9월 수준(6.2조원)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