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에 부는 女風] 친정엄마 마음 담은 '포근한 잠자리'

입력 2011-07-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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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박홍근홈패션 대표

대한민국에서 가장 포근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침구류를 개발하고 있는 ‘박홍근 홈패션’ 이선희 대표.

수면 시간이 일생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잠자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 대표. 그는 수십년 간의 노하우와 여자로서의 감수성을 활용해 결혼 컨설팅에도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에너지를 쏟고 있다.

◇'실력'과 '신뢰'로 2대 대표로 추대 = 이선희 대표는 박홍근 디자이너가 설립한 ’박홍근 홈패션’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박홍근 홈패션의 설립 시기는 1979년으로 이 대표가 경영전면에 나선 것은 회사 설립 20년만인 1998년.

81년부터 같은 업계에서 일하던 두 사람은 이 대표가 다니던 회사에 박 전 대표가 디자인너 교육지원을 나오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그 이후 역으로 이 대표는 17여년간 업계에서 쌓은 다방면의 경험과 노하우를 박홍근 홈패션에 전수하며 업무를 지원했다.

▲박홍근 홈패션 이선희 대표. 이 대표는 제2대 CEO로 국내 침장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혼례 아카데미도 설립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당시 일주일에 한 번 영업관리, 개발 등의 업무지원을 나갔다”며 “모든 부서를 경험했던 것이 도움이 됐으며 지금도 경영하는 데 있어 길잡이가 돼 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 대표는 박 전 대표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신뢰를 얻게 된 것. 이에 박 전 대표는 회사 설립 20여년 만에 모든 경영권을 이 대표에게 물려주며 현직에서 물러났다.

경영권을 이어받은 이 대표는 ‘침실 디자인 문화를 리딩 하는 기업’이라는 목표아래 2001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크레이브(CREEVE)’를 인수, 2008년 프랑스 브랜드 ‘아트리비(artilivi)’, ‘블루마린(Bluemarine)’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침구 상품으로 리빙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표직을 맡은 이후 10년 이상 자리를 잡아가는데 있어 장점으로 작용했던 부분 중 하나가 ‘여성’이라는 점이었다”며 “포근한 잠자리를 위한 친정엄마의 마음에 감수성까지 더해 소비자들이게도 진심이 전달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시행착오는 반면교사 = 이 대표가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노력했던 부분은 ‘백화점 유통에서의 생존’이었다. 취임과 동시에 IMF 경제위기, 뉴코아 백화점 부도 등의 큼직한 위기들이 함께 찾아왔지만 이 대표는 ‘신뢰감’ 하나로 회사를 지키면서 혹독한 경영 수업을 치렀다.

그는 모든 것을 숙지하기 위해 현장중심으로 백화점 영업은 물론 포장, 재고, 구매 등 모든 분야를 직접 관여했다.

이런 노력 끝에 결국 백화점 1위 브랜드에 등극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갖은 시행착오와 애로사항도 많았다.

독일에서 속통(침구류 내용물)을 수입해 백화점에 입점시켰으나 시기상조였으며 침구류를 포함해 커튼, 가구 등을 다루는 토탈매장(멀티샵)을 시도했지만 투자 대비 효율이 낮아 사업을 접어야 했다.

원단을 한 필(1롤) 단위가 아닌 한 마씩만 구입해야 했던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다. 이 대표는 “당시 직원들에게 샘플 원단을 뽑을 때 한 마씩만 사도록 했다”며 “그러다 보니 디자이너들은 천이 많이 드는 침대 커버보다는 베개 같은 작은 물건만 만들 수밖에 없어 아쉬워 했던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 대표가 꼭 지켰던 부분이 있다. 바로 직원들을 위한 아낌없는 베풂이다.

그는 “직원교육을 해도 항상 맛있는 식당이나 카페에 전세를 내고 모두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집은 어려워도 품위를 유지시켜주고 싶었고 이게 직원들에게 힘이되고 추억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나비. 표면에 요철감을 주어 통풍성이 좋은 대표적인 이불 소재인 면 리플(Riffle). '지지미'라고도 불린다. 에머날드 그린톤과 옐로우&그레이 컬러의 패턴이 시원한 느낌을 더한다.
◇박홍근 홈패션은 '같이 일하고 싶은 회사' = 이 대표가 십 수년 간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박홍근 홈쇼핑은 재도약에 성공했다. 우선 원단 등의 자체 제품의 질이 향상됐고 바느질 등의 기술력도 발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협력사들이 우리와 함께 동반성장을 제안할 정도로 ‘같이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됐다.

회사의 마케팅 포인트는 ‘역지사지’와 ‘정성’이다. 이 대표는 “16년 동안 내가 사고 싶은 것은 고객도 사고 싶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뭐든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왔다”며 “이에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과 서비스가 더해진 것이 고객에게도 전달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홍근 홈패션은 현재 백화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현재 대형 백화점 기준 점유율은 20%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5년 후 매출 1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침구류 외에도 기존 노하우를 살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성장 동력으로 다양한 분야를 염두에 두고 있다. 또 브랜드와 유통채널 다각화도 목표 중 하나다.

특히 이 대표는 박홍근 홈패션 제품을 필요로 하는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웨딩 컨설팅 사업도 고안해 냈다. 이 대표는 “우리제품을 좋아하는 40~50대 주부들을 감안해 시어머니가 받고 싶은 예단을 개발하게 됐다”며 “직원들이 결혼 교육을 비롯해 예단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종합 진행하고 있다”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올해 ‘박홍근 혼례아카데미’을 설립, ‘좋은 결혼’ 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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