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컬쳐]도심속 문화예술 송전탑...한전아트센터

입력 2011-06-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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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역사 한눈에 ,신진작가 무료 대관 뮤지컬이어,국악공연도 유치계획

▲한전아트센터 전경

“와 이게 라디오야, 장난감이야.”

서초동에 위치한 한국전력 아트센터의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1920년대 진공관 라디오부터 1980년대 탁상용라디오까지 추억의 라디오가 시대별로 진열돼 있다. 그 옆에는 장난감과 같은 라디오가 아이들을 반긴다.

지구본 모형을 비롯해 수류탄, 인형 심지어 햄버거 모형 등 다양한 종류의 라디오 앞에 모여든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한다.

공연장에서는 오는 7월 8일 개막을 앞둔 ‘코요테 어글리’의 연습이 한참이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본 공연장에서 막을 내리고 우리금융아트홀로 바톤을 넘긴 뮤지컬 ‘그리스’는 평균객석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면서 차기작에 기대감을 더했다. 특히 신인배우를 10명이나 기용한 그리스는 신인 특유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는 평을 들었다.

한전아트센터는 문화마케팅을 통한 기업이미지 제고 및 원활한 전력사업을 위해 2001년 개관됐다. 전기박물관과 갤러리, 공연장과 함께 체육관 등으로 구성된 한전아트센터는 시민들에게 예술과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거듭났다.

▲한전아트센터의 전기박물관
총 810점의 전시물을 자랑하는 전기박물관은 친환경에너지관의 테마로 구성된 2층과 ‘전기역사관’의 테마로 구성된 제1전시실과 ‘현대전기관’의 제2전시실이 자리 잡은 3층에 걸쳐 전시하고 있다.

제1전시실은 ‘우리나라 전기 100년의 모습’과 함께 ‘전기에너지의 역사’, ‘전기관련 발명품’ 등 이제는 인간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전기가 어떻게 우리와 함께 하게 됐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제2전시실 ‘현대전기관’에 들어서자 신비한 빛의 터널에 이어 ‘전기의 생산과 소비’ 등 다채로운 전시물이 눈에 띈다. ‘전기체험 교실’ 코너에서는 맴돌이 전류와 입체허상, 플라즈마 등 전기와 관련된 지식을 쉽게 풀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씽씽달려라 전자식 차’ 코너는 페달을 밟아 만들어진 전류가 자력을 발생시켜 그 반발로 모형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장치로, 페달을 밟으려는 아이들의 경쟁이 제법 치열하다.

전기박물관이 한전아트센터의 뼈대라면 기획전시실(갤러리)은 자부심이다. 2003년 한전플라자가 이전하면서 개관한 기획전시실은 단체전을 비롯해서 작가들에게 대관을 해오며 예술인들의 성지가 됐다. 현재 ‘도심 속의 문화·예술 공간’을 내걸고 한전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공모전을 통해 지명성이 없는 신진작가를 위주로 단체, 개인전을 대관하고 있다. 지명성이 없었음에도 입소문이 퍼져 이제는 경쟁률이 너무 높아 심사시간도 대폭 늘었다고 한다.

신진작가를 비롯해 예술인들에게 무료로 대관을 할뿐만 아니라 일정액수의 지원금을 제작비로 보조하는 갤러리는 작품전시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 작가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곳이다. 또한 한전아트센터는 작품의 전시홍보와 관련해 미술비평지에 광고를 게재하고 게시판 및 현판제작 등의 지원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운영을 맡고 있는 안명진 관장은 “수익성을 위해 층간 높이가 낮은 갤러리에 비해 천장높이를 4m로 공간성을 확보해 작가들은 더 자유롭게 작품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년 10월에 공모를 시작해 11월에 작가를 심사하고 다음해 3월부터 그 다음해 2월까지 1년간 전시를 한다. 안 관장은 “한 작가 당 9일씩, 1년 평균 90회 가량의 전시가 진행됩니다”고 말했다. 심사과정은 교수, 프로작가, 큐레이터, 평론가가 참가하며 1차, 2차에 걸쳐 블라인드로 심사한다. 특히 2차 심사는 만장일치제로 작품심사에 참가한 5~7명의 전문가 전원이 동의해야 통과되는 엄격한 절차다.

▲한전아트센터 공연장에서는 7월 8일부터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가 막을 올린다.
한편, 한전아트센터의 간판을 맡고 있는 공연장은 999개의 객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6년 9월부터 2007년 1월까지 리모델링을 통해 한층 개선된 무대시설로 최근 흥행을 이끈 ‘그리스’에 이어 앞으로도 흥미로운 작품이 발표될 전망이다.

공연장 운영을 담당하는 곽재근 극장장은 “아직은 위탁에서 직영으로 옮긴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뮤지컬 등에 치중하고 있다”면서도 “공기업으로서 흥행에만 치중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국악, 클래식에도 공연을 유치해 밸런스를 맞춰 사회공헌차원에서도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기획전시실에 비해 공연장은 오히려 성수기 피크타임을 제외하고는 작품을 대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곽 극장장은 “지금부터 조금씩 창작공연에도 모험을 감수하고자 한다. 특히 다음 달에 막을 올리는 ‘코요테 어글리’는 동 영화의 세계최초 뮤지컬 공연으로 의미가 있고 그만큼 기대가 크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기대관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지난해 10월부터 상반기까지 차기작을 선정하는 한편 수시대관 작품을 내놓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안 관장은 “관심이 없으면 못합니다. 적성이 맞았던 것이 외국에서도 인정을 받고 자부심도 컸기에 25년을 할 수 있었어요”라며, “남보다 앞서 시작한 사회공헌사업, 한전아트센터는 자부심입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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