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당사자 빼고 일제히 ‘혹평’

입력 2011-06-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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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만났나… 하나마나한 한심한 회담”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을 놓고 대화 당사자를 제외한 야권에서 일제히 혹평이 쏟아졌다. 심지어 민주당 내에서조차 “성과 없는 회담”이란 볼멘소리가 제기됐다.

일단 청와대는 서로가 어렵게 만났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27일 “오늘 회담을 통해 그동안 고착된 대립을 탈피해 대화정치가 시작됐고 향후 난제들에 대해 언제든지 만나 논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 또한 브리핑을 통해 “산적한 민생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분명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해낸 금번 회담 결과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대표가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좀 더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했다.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여 정부 정책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회담은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반면 타 야당들의 혹평은 당사자들의 자화자찬을 무색케 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공허한 말로 끝난 최고로 한심한 회담”이라며 “청와대는 야당과 소통했다는 목적에만 집착했고, 민주당은 국민에게 비쳐지는 모습만 신경 써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어렵게 만나서 쉽게 끝난 하나마나한 초라한 회담이었다”고 혹평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국민적 실망감만 안겨준 채 허무하게 끝났다”며 “더 이상 이명박 정부로부터는 추호도 기대할 것이 없으며 정권교체 밖에 길이 없다는 것만 확인됐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또 “손학규 대표의 어설픈 협상 행보가 국민들을 더욱 실망시키고 낙담시켰다는 세간의 지적을 민주당은 뼈아프게 새겨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 역시 “오늘 영수회담 결과는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며 “가계부채, 저축은행, 일자리 문제는 원론적 수준 논의에 그쳤고, 대학등록금, 추경편성, 한미 FTA 문제는 이견만 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3년 만의 영수회담을 지지율 제고의 수단으로 이용한 느낌이고, 손 대표는 이런 대통령의 면만 세워준 꼴이 됐다”고 꼬집었다.

국민참여당 이백만 대변인도 “왜 만났는지 잘 모르겠다”며 “선문답만 주고받으며 정책현안에 대한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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