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3 중 1사, 공모자금으로 빚 갚았다

입력 2011-06-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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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클수록 차입금 상환 많아… 상장 본연 취지서 벗어나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 상장한 업체와 상장예정업체들 중 약 30%가 공모자금을 빚을 갚은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모가 큰 대형 업체들이 차입금 상환을 목적으로 증시에 상장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과 상장예정기업은 총 36개 업체로 이들 업체들 가운데 13개 업체가 공모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즉 3개 업체 중 1개 업체가 빚을 갚기 위해 증시에 상장한 것이다.

대규모 자금을 회사 부채를 줄이는데 가장 많이 쏟는 업체는 바로 하이마트다. 하이마트로 총 공모금액 4135억6293만원 가운데 구주매출대금(1527억535만원)을 제외한 2608억558만원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뒤를 이어 티케이케미칼은 1980억원의 공모자금 중 1490억원을 차입금 및 이자비용 상환에 활용했고 상반기 가장 큰 공모자금 규모를 기록한 현대위아는 5200억원의 자금 중 1440억원을 빚 갚는데 사용했다.

이외에도 일진머티리얼즈는 1858억원 중 1000억원, 두산엔진은 2026억원 중 863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반면 공모자금을 전액 신규사업 및 시설자금으로 투자한 기업들도 있다.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우는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 규모는 5125억~5858억원이다.

김홍경 KAI 대표는 “부채비율이 140%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이 또한 정책금리로 조달했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며 “부채 부담이 없기 때문에 공모자금을 모두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자 전문가들은 본개 IPO(기업공개)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상장한 기업들 중 규모가 큰 업체들의 경우에는 공보자금의 50% 이상을 부채상환에 활용하고 있다”라며 “공모자금을 빛 갚는데 쓰는 건 상장 취지에서 벗어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IPO를 진행하는 벤처기업들의 경우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상장이 많기 때문에 시설자금 및 연구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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