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빵의 전쟁' 가맹점주만 '피멍'

입력 2011-06-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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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이렇게 죽여도 되는 겁니까? 본사에서 통보의 말 한마디도 없이 일처리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화가 납니다.”(P 제빵업체 강남지역 점주 D모씨)

‘빵의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기업 베이커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맹점주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장기간 행사를 펼치고 가맹점을 도외시한 인근 직영점 오픈을 하는 등 업체들의 과열경쟁에 정상가에 팔 수 밖에 없는 가맹점은 속수무책이다.

P제빵업체 강남지역 점주 D 모씨의 매장은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외국 잡지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하지만 최근 가게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가게에서 200m 가량 떨어진 지하철역 입구 앞에 본사 직영점이 들어와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 D 씨는“우리는 본사에서 필요할 때마다 원재료를 사오는데 재고 부담없이 무한 생산하는 직영점과 경쟁이 되겠느냐”고 설명했다.

앞서 D 씨의 매장은 경쟁업체의 직영점이 인근에 들어오면서 홍역을 치뤘다. 경쟁업체가 샌드위치에 커피를 끼워주고 선물까지 주는 공세를 3개월 이상 이어갔기 때문. 큰 손실을 본 D 씨는 “경쟁업체의 본사에 항의전화를 했지만 업체측은‘책임자가 없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고 토로했다.

D 씨가“상도덕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뒷 배경에는 베이커리 대기업들의 지나친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SPC와 CJ푸드빌이 상대 진영에 대한 철저한 견제,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

문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맹점주에 대한 배려가 사라진 현상이다. 상대 기업에 대한 포위 전략 때문에 가맹점주에 대한 상권 보호에 대한 개념은 실종됐다.‘프랜차이즈 본사만 배부르고 가맹점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가맹점주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말로만‘가맹점주님’인 시대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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