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의 한시적 가격 인하 조치 만료가 임박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정유사와의 협의를 통해 기름값 연착륙을 이룬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실상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만큼 하반기 기름값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석유화학협회 간담회가 열린 지난 16일 오전, 최 장관은 행사장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를 만나 "정부와 정유사 차원에서 (100원 인상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뚜렷한 대안이나 뾰족한 수단이 없는 게 사실이다"고 답했다. 또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최 장관은 이날 3600억원의 석유화학 지원 계획과 산업발전방안을 발표하는 한편 정부의 동반성장 방침에 대한 CEO들의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한편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들은 전반기에 비해 하반기 업계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은 "상반기 유화업계의 생산능력(케파) 성장과 함께 수익률 성장도 좋았던 게 사실이다"며 "하반기는 중국의 긴축정책이 지속되면 상반기보다 주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의 이슈중 하나인 KP케미칼과의 합병 문제는 최대한 이른 시한안에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사장은 “대주주가 결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올해는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소액주주의 동의를 얻기 위한 설득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합병을 위한 준비를 완료한 상태인 만큼 결정만 내려지면 3개월이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금호아시아나와의 불편한 관계와 함께 검찰수사로 이목이 집중된 금호석유화학의 박찬구 회장은 시종일관 말을 아꼈다. 담담한 표정의 박 회장은 요즘 잘 지내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지냅니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와의 대화 여부와 검찰 수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대답할 상황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정부는 3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석유화학 기업의 연구개발(R&D)비를 지원하는 등 석유화학 산업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기업과 정부가 함께 생산효율성 높은 석유화학단지 조성 △핵심 전략기술개발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성장기반 조성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날 행사에는 정범식 석유화학공업협회장(호남석유화학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한주희 대림산업 사장, 허수영 케이피케미칼 사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정기봉 SKC 부사장, 홍동옥 여천NCC 사장, 배영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박찬조 폴리미래 사장, 조진욱 한국바스프 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등 석유화학업계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