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글로벌 경제위기 현실화

입력 2011-06-16 10:32 수정 2011-06-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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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개편·파업 등 정국불안 심화…佛 금융권·글로벌 금융시장도 휘청

그리스발 글로벌 경제위기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폭탄을 제거하기 위한 추가 지원이 주변국들의 이견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그리스 여야는 디폴트 위기 해소를 위한 ‘거국내각’ 구성 합의에 실패, 여당은 새 내각 구성과 신임 투표를 제안한 상태다.

정부의 재정 긴축에 반대하는 노총의 총파업이 심화하는 등 그리스 사태는 한치 않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15일(현지시간) TV를 통해 생중계된 연설에서 “국가가 중대한 국면에 있다”면서 “새 내각을 구성하고 의회 신임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제1야당인 신민주당(ND)을 비롯한 야권과의 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협상이 실패했다”면서“나는 사회당, 관리들, 그리고 그리스 국민과 함께 책임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그리스의 공공·민간부문을 대표하는 양대노조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은 정부의 재정 긴축 계획과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에 반발, 올해 들어 세 번째 동시 총파업을 벌였다.

파업으로 버스 전차 페리 철도 등 그리스 전역의 대중교통 운행이 사실상 마비됐다.

관공서의 민원서비스 창구와 국립학교 은행 박물관 등이 문을 닫았으며 국립병원은 비상체제로 운영됐다.

노조원과 시민 2만여명은 아테네 도심 의회 앞 신타그마 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화염병과 돌을 던졌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해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결정은 내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전일 긴급 회동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민간 투자자의 고통 분담에 대한 이견만 노출한 채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사안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고려해 오는 19일 다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유로존 정책 당국자들의 의견 차이가 워낙 큰 탓에 이달 안에 해법을 이끌어내기가 힘들어 내달 11일 정례 회의까지 결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클로스 슬로바키아 재무장관은 “그리스에 대한 신규 구제금융은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7월 11일의 정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때까지는 합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존 정책 당국자의 입에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결정 시한이 6월이 아닌 7월로 언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그리스 디폴트 위기의 불똥은 프랑스 대형 은행들로 튀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아그리콜 등 프랑스 3대 은행이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의 국채 투자와 국내영업, 민간부문 신용공여 등에 노출됐다는 이유로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BNP파리바와 크레디아그리콜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이 1단계 낮아질 수 있고 소시에테제네랄은 2단계까지도 강등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발 공포로 유럽은 물론 미국의 주식 시장도 휘청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1.48% 빠진 11897.27을 기록했다.

전일 1만2000선을 회복했던 다우는 큰 폭으로 급락하면서 다시 1만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74%와 1.76%씩 하락했다.

아시아증시 역시 16일 일본증시와 대만증시가 모두 1%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 속에 국제유가 역시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4.6% 급락한 배럴당 94.81달러에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재확산되면서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2% 가까이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미국 국채와 달러, 금은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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