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캡틴]이정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중국 동관 법인장

입력 2011-06-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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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사원과 '通'했더니 생산성 '쑥쑥'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중국 동관 법인은 삼성그룹 휴대폰 사업의 주요 생산기지다. 웨이퍼· 칩·패키지·모듈 등 전 공정의 생산라인을 갖춘 라인은 없다. 현재로선 모듈 기업 역할을 한다.

모듈기업은 회사 내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가능한 한 최소한의 시설만을 보유하고, 부품이나 완제품을 외부기업으로부터 조달해 최종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을 말한다.

모듈기업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국 동관 법인은 천진법인과 함께 삼성전자의 현지 모바일(Mobile) 생산라인에 패널을 공급하는 주요 거점이며 이정찬 법인장(상무)이 지난해 1월부터 이끌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동관법인 최초 AMOLED 생산 라인을 조기에 완공=동관법인은 모바일용 TFT-LCD·AMOLED 등을 생산, 현지 삼성전자 공장에 납품한다.

중국 모바일 시장이 성장할수록 현지 법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추가 투자는 필수였다. 하지만 국내와 달리 현지 인력을 자동화설비에 숙달시키기가 어려웠다.

이정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중국 동관 법인장은 “현재의 제조방식이 풍부한 인력자원에 의존한 수작업형태의 공장운영에서 자동화 방식으로 변화되면서 설비 운용 인력 부족이 가속화됐다”고 회상했다.

중국이 국내에 비해 고급 인력이 부족한 탓이었다. 이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2009년 국내에서 모듈팀장으로 재직했던 이 상무를 동관 법인장으로 보내고 현지 우수 인력 확보도 함께 추진했다.

이정찬 상무는 1985년 삼성반도체통신에 입사해 1996년 삼성전자 중국 법인에 재직한 바 있으며 2009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모듈팀장을 거쳐 2010년 동관법인장으로 자리를 옳겼다.

이 상무는 “동관법인은 △설비 운용 인력 양성을 위해 관련 업계 벤치마킹 △중국 유수 대학과 산학협력 △법인내 ‘설비연수센터’ 등으로 생산기술관련 교육을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스마트폰 갤럭시S 출시에 맞춰 현지인들의 지속적인 장비 교육 등으로 세계 최초 AMOLED 생산 라인을 조기에 완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동관 법인은 폭발적인 AMOLED 수요를 대처할 수 있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2011년 AMOLED를 탑재한 휴대폰이 작년 4400만대보다 약 195% 증가한 1억3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AMOLED 중·소형 패널 시장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글로벌 AMOLED 시장점유율은 98%에 달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이정찬 상무(왼쪽 5번째)가 동관법인 직원들과 같이 현장에서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현장형 리더 이정찬 법인장=이정찬 상무는 현장형 리더다. 그는 출근 후 당직자로부터 법인내 이상 유무를 보고 받고 현장 정검을 시작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동관법인은 반제품 형태의 패널을 완성하는 후공정 라인이다. 혹자는 단순히 조립하는 현장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갤럭시S시리즈 등 현지 삼성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이 납품되는 최종 관문 역할을 한다.

이 상무는 동관 법인의 중요성을 6가지 실천 행동 지침에 담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6가지 실천 항목은 ‘△모든 것은 숫자로 파악하자 △소통의 생활화를 위한 전 현장의 시각화 △근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자 △결정은 신증하게 하되, 실행은 신속히 △냉정한 분석을 행하라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자’이다.

모든 현지 임직원이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성취하자는 취지다.

그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AMOLED 사업에서 최고의 기술·품질 경쟁력을 가진 모듈 사업장을 만들자는 각오를 가지고 업무에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관법인은 천진법인과 함께 폭발적인 AMOLED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풀가동하고 있다.

특히 중국 현지 AMOLED 수요로 현지 분위기는 활기차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500만 대로 예상되며 2011년 70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인기리에 판매되어온 갤럭시S를 올 들어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만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중국 법인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신바람 나는 직장 만들기=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동관 법인은 사원들 대부분이 중국의 내륙에 위치한 농촌 지역 출신이다.

이정찬 상무는 “매년 법인장 명의의 편지를 보내 멀리 떨어져 있는 사원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있다”며 “우수사원 부모를 초청해 사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가족들이 안심하고 일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현지 공장의 효율성이 높아지려면 직원들이 행복을 우선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동관 법인은 불필요한 잔업 활동을 개선해 사원들에게 여기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 기업에서는 찾기 어려운 사례다.

현지 관계자는 “사원들의 동우회 활동과 중국의 일반 기업에서 시행하지 않는 전산·어학 등 자기개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사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동우회 활동(라틴댄스·요가 등)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직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를 제공하고 업무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상무는 “신바람이 나고 얼굴에 미소가 있는 사업장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원들과 ‘마음으로 말하자 (心靈相通)’는 취지에서 매주 스마일(Smile) 간담회 등을 실시, 직접 사원들과 소통하는 대화의 기회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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