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엘리 기자의 게임이야기] 진정한 모험 ‘아키에이지’ 직접 해보니

입력 2011-06-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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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옮겨 놓은 듯한 그래픽…예측 불가능한 도전 매력적

화려한 그래픽ㆍ자유도 높은 콘셉트로 올 한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키에이지’의 진정한 모험이 시작됐다.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대표가 전두지휘하고 전민희 시나리오 작가와 신해철, 윤상이 음악에 참여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가 지난 5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3차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했다.

3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 아키에이지는 3차 테스터 발표를 앞두고 몰려든 유저들로 인해 해당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공개 전부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3시간에 걸쳐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 한 뒤 종족을 선택하고 직업 ‘한량’을 선택한 후 게임을 플레이해보았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뛰어난 그래픽 효과를 보고 감탄했다.

정밀한 물리엔진으로 유명한 크라이엔진을 사용해 개발자가 만들어 놓은 세계 속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밤과 낮에 따라 바뀌는 분위기, 나무와 플들의 작은 움직임과 바위섬 사이로 떠오르는 빛의 색감, 파도치는 바다의 모습은 한 마디로 ‘장관’이었다.

MMORPG는 사회를 비춰주는 거울이어야 된다는 송재경 대표의 개발철학은 게임 여기저기에서 묻어났다. 송 대표는 MMORPG만의 재미요소는 인생이 그렇듯이 예측 불가능성에 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1000명이든, 2000명이든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결말이 정해져 있는 소설대로 흐름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키에이지는 개발자가 미리 짜놓은 것이 아닌 유저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예측불가능한 장치들이 많이 있었다. 바로 집 짓기ㆍ나무심기ㆍ해상전ㆍ공성전과 같은 것들이다.

게임을 할수록 ‘노동력’이라는 포인트가 생기는데 이것으로 유저들이 모여서 집을 짓거나 선박을 건조시키거나 각종 아이템을 생산할 수 있었다. 배를 건조해 바다 너머로 모험을 떠나보고 싶은 마음에 노동력을 쏟아보기도 했다.

이 게임 속 유저들은 자유로웠다. 전투를 하고 싶은 사람은 전투를 하면 되고 채집이나 제작을 하고 싶으면 나무를 심거나 혹은 길가다 벨 수도 있고 광석을 캐는 등의 노동활동으로 경험치를 얻을 수 있었다.

각 캐릭터가 가진 노동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혼자 힘으로는 집이나 배를 제작하기란 사실상 어려웠고 다른 유저들의 도움을 얻거나 돈을 주고 노동력을 사야 하는데 이런 설정조차도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드넓은 아키에이지의 세계에서 주어진 엄청난 자유도에 유저들은 뭘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경우도 있었다. 게임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유저들을 위해 설정돼 있는 것이 바로 ‘퀘스트’다.

초반에는 퀘스트를 수행해야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퀘스트만 따라가다보면 자유를 놓치고 만다. 너무 과한 자유도를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시작부터 개발자가 짜놓은 퀘스트를 아무 의미 없이 하고 있으면 모험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만다.

어떤 외부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닌 자유 의지로 게임을 하고 싶은 유저들을 위해 개발자들의 고민이 필요해 보였다. 자유도 콘텐츠와 개발자의 가이드대로 설정된 콘텐츠 사이에 적절한 균형이 필요한 이유다.

짧은 시간 플레이해 보았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인 여타 MMORPG와 아키에이지가 추구하는 바는 확실히 달라 보였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다. 아직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은 많지만 현실세계와 비슷한 아키에이지의 세계 속에서 어떤 도전과 모험이 펼쳐질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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