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닷컴'부터 '강대성 닷컴'까지 '닷컴열풍' 문제 없나

입력 2011-06-01 10:53 수정 2011-06-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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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민감한 사항이 발생하면 곧바로 진실을 요구하는 ‘000닷컴’이 등장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 ‘닷컴 열풍’은 연예인들을 겨냥한 과도한 ‘신상털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사실이 알려지자 ‘이지아 닷컴’이 등장해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이지아의 과거를 쫓았고,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송지선이 자살한 뒤에는 야구선수 임태훈 선수에게 사과와 진실을 요구하는 ‘임태훈 닷컴’이 등장했다.

이후에는 가수 옥주현이 ‘나는 가수다’에서 1위를 차지하자 MBC‘나가수’ 제작진에게 편집해명을 요구하는 ‘옥주현 닷컴’이, 빅뱅 멤버 강대성이 교통사고 사망사건에 연루되자 곧바로 ‘강대성 닷컴’이 등장했다.

이 ‘000닷컴’은 공통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해당 연예인의 근거 없는 루머를 확대, 재생산하는 장이 되며 과도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따르는 것.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그대로 수용한 채 유명인이 집단적으로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른다.

처음 사이트를 개설할 당시에는 ‘진실을 요구한다’거나, ‘사건의 개요를 알자’등의 목적이 분명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특정인을 공격하는 장으로 변질된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현재 ‘강대성 닷컴’에서는 “대성이 사고 당시 옆자리에 다른 사람을 태우고 있었다”거나,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지 않았던 게 확실하다”등 근거 없는 루머가 생산되고 있다.

닷컴 열풍의 시초는 지난해 타블로 학력위조 논란을 일으켰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로 볼 수 있다.

이 카페는 그동안 타블로가 방송에서 말을 번복했던 사례, 그의 졸업장과 실제 스탠퍼드 대학 졸업장을 비교하며 ‘조작논란’을 키웠다. 이는 결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타블로의 입학사실을 인정하면서 마무리 됐다.

닷컴 열풍의 또 다른 문제점은 ‘닷컴’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지아 닷컴’의 개설자는 사이트에 상업적 배너를 달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연예인의 좋지 않은 일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의견을 보냈다. 실제로 이 개설자는 ‘임태훈 닷컴’도 개설했지만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상업성 광고는 배제하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강태규씨는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벌어지는 일은 사회적 파장이 엄청나다”며 “우리는 지금 인터넷이란 공간에 맞물려 이성적 판단을 상실하고 있다. 결국은 우리 사회가 떠안아야 할 무서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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