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모피, 매출은 말 없이 '쑥쑥'

입력 2011-05-31 11:25 수정 2011-05-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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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운동 불구 백화점 등 매출 40% '껑충'

"네티즌 표적될라" 업체들은 마케팅 자제

최근 불거진 모피 논란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의 모피 매출은 되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SBS에서 방영된 동물농장의‘당신이 입는 모피의 불편한 진실’편 이후 모피 만드는 과정의 충격으로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각종 단체와 네티즌들은 모피 반대운동을 펼치며 모피논란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얼마전에는 모피의상을 입고 촬영한 장면을 내보낸 SBS드라마 ‘마이더스’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으며, 다음달 한강 세빛둥둥섬에서 앞둔 명품브랜드 쇼는 모피의상 등장 소식으로 취소 위기까지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모피에 대한 사회적 논란 속에서도 모피 판매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백화점과 홈쇼핑 등의 지난달 모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0%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4월 모피 매출액은 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70% 신장했으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모피 매출이 각각 30%, 50%씩 증가했다. 홈쇼핑에서도 지난달 모피상품은 최고의 인기제품으로 꼽혔다.

비수기를 맞아 방송 횟수가 비교적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도의 ‘끌레베’는 지난달 11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신장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수년 전부터 모피라는 소재가 부유층만의 소유물이라는 인식이 점차 사라지고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간 원피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완제품 가격상승이 임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원피 가격이 크게 올라 완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져 ‘가격 인상 전 마지막 기회’라는 프로모션 및 사은행사가 소비자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모피논란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행사가 이어지는 6월까지 밍크 제품 가격 형성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스마트한 고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모피관련 업체들은 이같은 매출 급증 현상 속에서도 모피논란의 불똥이 혹시나 자사로 튀지는 않을까 서로 눈치만 보며 몸을 사리고 있는 모습이다.

보통 의류 업계에서 매출증가 현상이 보이면 공급 물량을 늘리고 매출호황이 지속될 수 있게끔 TV, 연예인, 이벤트 등의 마케팅활동을 펼치기 마련이지만 네티즌들의 눈밖에 나 논란의 표적이 될까 겁이나 백화점 측에서 진행하는 행사 및 이벤트로 만족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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