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캐럴 고엽제 매몰지역, 두 곳 더 있다"

입력 2011-05-27 07:16 수정 2011-05-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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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매몰 의혹이 제기된 경북 칠곡군 왜관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독극물 매몰지가 2곳 더 있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2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캠프 캐럴에서 1960년대 말부터 33년간 군무원으로 근무한 뒤 미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구자영(72)씨는 전 주한미군 병사인 스티브 하우스씨가 주장한 현 헬기장 부근의 매몰 상황을 자신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1972년 자신이 직접 캠프 캐럴 내 BOQ(독신장교숙소) 인근 공터와 소방서 앞 지역에 각각 깊이 30피트(9.14m) 정도로 테니스장 크기의 구덩이를 불도저로 팠으며 그 2곳의 구덩이에 비슷한 양의 독극물이 매몰됐다고 말했다.

그는 “불도저로 판 구덩이에 드럼통 40∼50개, 5갤런짜리 캔 20∼30개, 병 종류 20∼30개 정도를 파묻었다”며 “구덩이에 묻은 것이 화학물질, 독극물이라는 얘기를 당시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그는 “상사인 미국 문관이 크레인을 이용해 직접 묻었다”면서 “내용물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독극물은 틀림없다. 월남(베트남)에서 쓰다 남은 것이라는 얘기도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BOQ 인근 공터에 이들 물질을 묻었을 당시 불도저로 고르다가 화재가 발생해서 겨우 탈출해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그곳의 땅을 파 보면 불난 자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씨는 스티브 하우스가 지목한 헬기장 근처 매몰 상황도 목격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작업 시기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 지역에 매몰 작업이 이뤄진 이후 다시 수거작업이 이뤄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주한미군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캠프 캐럴 내 헬기장 부근 D구역으로 화학물질과 오염 토양을 옮겨 묻은 뒤 1980년 다시 그 오염 물질과 토양을 모두 파내 반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씨는 또 당시 상황과 관련, “구덩이 속에서 작업을 한 중장비를 크레인이 끌어올린 뒤 소방차를 동원해 세차를 한 뒤에 밖으로 갖고 나왔을 정도”라면서 구덩이 속에 독성이 강한 물질들이 있었을 개연성을 시사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매몰 작업에 참여했던 BOQ 인근과 캠프 캐럴 내 소방서 인근 지역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헬기장 인근 지역과 각각 2∼3㎞ 정도 떨어진 별도의 지역이라면서 아직 그곳에 매몰된 것은 반출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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